가을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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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238회 작성일 19-11-06 12:25본문
가을 비망록
박해옥
요 며칠
밤 낮을 안 가리고 바람이 깽판을 치더니
벚나무들 휑한 정수리가 안쓰럽다
한 철은 꽃 축포로 세상 울음 달래고
한 철은 초록초록 세를 늘여 득의만만하더니
그새 마른 얼굴 부비며 한 소리 남기신다
철고랑을 채워놔도 세월은 가는 법
사는 일이란 일성일쇠라
어깨에 힘주고 턱질 할 것도 없고
눈꼬리 치뜨고 안달 떨 일도 아니지
젖었다 말랐다 소절소절 살다보면
청푸르던 잎새도 덧없이 지는 게 생인 것을
작업을 마친 무리들 간만에 잠잠한데
한마디 항변 없이 욕심을 내려 놓는
가을 성자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벚나무 휑한 정수리와 마주치는 눈, 눈과 눈이 서로를 만지는 시간이, 가을인 듯 합니다.
붉은 단풍도 눈에 넣으시고 가끔은 티 없이 맑은 하늘도 아이처럼 눈에 적시길요,
내려 놓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섬에 와서 알겠더군요,
늘 건안하시고, 유쾌하고, 아름다운 시간 속으로 걸어가시길요,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 며칠새 겨울이 가을을 휙 하고 끌고 갔나봅니다
저녁 산책하는데 귀때기가 얼얼하여 얼른 들어왔습니다
가을은 잠시 떠나 내년이면 오지만
물들어가는 가을 같은 나이는
박해옥 시인님 참으로 오랫만에 반가운 시 들고오셔서
기쁨 열배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옥필하십시요
박해옥님의 댓글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피랑님 그 곳 섬에는 오늘 바람이 많이 불겠어요
올가을도 아쉬움을 남기고 지고 있습니다
가로수 휑한 정수리가 내 모습 같아서
청승 맞아 보이네요
감기 조심 하시고 겨울 준비 테세^^*
박해옥님의 댓글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같은 나이
기정님도 한 마디 남겼어요
기정님 얼굴의 좋아서 마음이 참 좋았답니다
갑자기 날씨가 쌩 한데요
감기 조심 하시고
건강한 겨울 나시길^^*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에 멋진 사유를 풀어 놓으셨습니다.^^
나이 먹으면 더 깊어지고
비워지고 아름다워져야 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저는^^
시 한 편으로 마음을 정화하고 갑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박해옥 시인님^^
건안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소절 한 소절
따복따복 기워오신 삶이 엿보입니다
박시인님
안녕하시지요?
저 낙엽은
이 세상 어딘가를 깁기위해서
저리도 급히 떠나는 것이겠지요.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성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숙연하게 하니까요 ^^
이시향님의 댓글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가을 끝을 부여잡은
벚나무 잎을 봅니다
힘들어도
저렇게 곱게 늙어 가고싶다고
생각해보는 주일입니다
박해옥님의 댓글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용두시인님 부족한 글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어느새 가을은 팽 달아나고
윗쪽엔 눈이 왔다지요
건강한 겨울을 나시길 바랍니다
박해옥님의 댓글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시인님 댓글을 읽으니 조금 힘이 나는 데요
사실 의기소침 해져서 글도 못 쓰고 그러잖아요
용기를 내 봐야겠어요
다녀가심에 감사드리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박해옥님의 댓글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숙님 가을 타나 보네요
가을을 숙연하다 하니..
올 가을은 유달히 빨리 지고 말았어요
감기 조오심^^
박해옥님의 댓글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향님 벚나무 단풍이 넘 곱지요
가을은 이제 멀어져 가고
눈이나 한 바탕 오시었으면
우리 겨울을 기다려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