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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비망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82회 작성일 19-11-06 12:25

본문

가을 비망록


                          박해옥
 
요 며칠
밤 낮을 안 가리고 바람이 깽판을 치더니
벚나무들 휑한 정수리가 안쓰럽다

한 철은 꽃 축포로 세상 울음 달래고
한 철은 초록초록 세를 늘여 득의만만하더니
그새 마른 얼굴 부비며 한 소리 남기신다

철고랑을 채워놔도 세월은 가는 법
사는 일이란 일성일쇠라
어깨에 힘주고 턱질 할 것도 없고
눈꼬리 치뜨고 안달 떨 일도 아니지
젖었다 말랐다 소절소절 살다보면
청푸르던 잎새도 덧없이 지는 게 생인 것을

작업을 마친 무리들 간만에 잠잠한데
한마디 항변 없이 욕심을 내려 놓는 
 
가을 성자들


추천2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벚나무 휑한 정수리와 마주치는 눈, 눈과 눈이 서로를 만지는 시간이, 가을인 듯 합니다.
붉은 단풍도 눈에 넣으시고 가끔은 티 없이 맑은 하늘도 아이처럼 눈에 적시길요,
내려 놓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섬에 와서 알겠더군요,
늘 건안하시고, 유쾌하고, 아름다운 시간 속으로 걸어가시길요,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 며칠새 겨울이 가을을 휙 하고 끌고 갔나봅니다
저녁 산책하는데 귀때기가 얼얼하여 얼른 들어왔습니다
가을은 잠시 떠나 내년이면 오지만
물들어가는 가을 같은 나이는
박해옥 시인님 참으로 오랫만에 반가운 시 들고오셔서
기쁨 열배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옥필하십시요

박해옥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피랑님 그 곳 섬에는 오늘 바람이 많이 불겠어요
올가을도 아쉬움을 남기고 지고 있습니다
가로수 휑한 정수리가 내 모습 같아서
청승 맞아 보이네요
감기 조심 하시고 겨울 준비 테세^^*

박해옥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같은 나이
기정님도 한 마디  남겼어요
기정님 얼굴의 좋아서 마음이 참 좋았답니다
갑자기 날씨가 쌩 한데요
감기 조심 하시고
건강한 겨울 나시길^^*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에 멋진 사유를 풀어 놓으셨습니다.^^
나이 먹으면 더 깊어지고
비워지고 아름다워져야 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저는^^
시 한 편으로 마음을 정화하고 갑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박해옥 시인님^^
건안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장남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소절 한 소절
따복따복 기워오신 삶이 엿보입니다

박시인님
안녕하시지요?

저 낙엽은
이 세상 어딘가를 깁기위해서
저리도 급히 떠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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