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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소 구두를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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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7회 작성일 19-12-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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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소 구두를 신고 / 이시향



제주 동문 로터리 동양극장 간판에서
하얀 콧김 뿜어내는
들소 떼를 보며 오르막길 걷다가
반지하 비스듬히 열린 틈으로
가위질 소리, 망치 소리 들리는
세화 양화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사십 년 넘게 수제화만 고집하는
소를 닮은 왕눈이 주인
뒷굽이 깎여나간
낡은 내 구두를 살핀다
황소, 물소, 들소 가죽 구두를 내보이며
세월이 어수선하니
질끈 동여매고 오랫동안 달릴 수 있는
들소 구두를 신으라고 한다
끝없는 초원을 달려가는 고달픈 들소
나를 기다리는 초원은 어디에 있는지
몇 발자국에 뒤축이 아리다


이시향 제 5시집
♡들소 구두를 신고♡

울산제일일보

공기정화 식물같은 생기있는 詩의 향기  http://www.uj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24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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