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들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구멍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8회 작성일 19-12-24 17:24

본문

구멍들

 

 

 

가만히 구멍을 보고 있다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듯 눈의 초점을 풀어놓은 구멍

갑자기 가슴 한편이 따스해지고 있다

 

어떤 마법에 걸리기라도 한 듯

구멍에 대한 좋은 기억이라도 있는 것처럼 포근해지고 있다

가슴이 고요해지고 있다

구멍은 태초부터 그런 곳이다

 

열쇠가 들어오기 전까지 열쇠 구멍이 그랬고

딱따구리가 파 놓은 나무 구멍에 새가 둥지를 틀기 전까지

살고 있던 그 적요를 본 적 있다

 

그런 구멍들은 이날까지 단 한 번도 스스로 부산해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어쩌다 천만년에 한번 햇빛이 들어올지언정 투정을 부려본 적도 없고

지나가는 생쥐에게 자신을 임대해달라고 푯말을 내 걸지도 않았다

 

어쩌다 눈발이 힐긋거리듯 흩날려도 묵묵하였고

햇빛에 쫓기는 다급한 구름의 걸음을 숨겨주기는 하였어도

언제나 피동적인 구멍들

 

세상을 다 삼켜도 모자란다는 그 목구멍도 죽는 순간까지도

허기를 말하지는 않았다

배가 고프다는 말은 허기가 소리를 전했을 뿐 목구멍은 침묵했다

 

바람에 쫓기던 햇빛이 잠시 구멍 속으로 몸을 피하였다가

몸을 폴더폰처럼 꺾었다 간다. 

추천1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왔다매 구멍들 시 참 좋네요
아부 절대 아님
- 긁적
아주 잘 읽었습니다
오영록 시인님 제가 드 릴 것 은
엄지척

Total 493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93
돌섬 댓글+ 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 01-20
492
오류의 계절 댓글+ 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1-14
491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12-30
490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12-30
열람중
구멍들 댓글+ 1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1 12-24
488
열병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2-19
487
시간 자판기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1 12-12
486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1 12-09
485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12-08
484
12월 댓글+ 4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1 12-08
483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1 12-02
48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1 12-01
481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3 11-14
480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2 11-14
479
행복은 댓글+ 6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 11-13
478
가을 비망록 댓글+ 12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2 11-06
477
지구 조각가 댓글+ 8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1 11-04
476
찔레꽃 댓글+ 7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 11-02
475
욕지일기6 댓글+ 6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2 10-31
47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2 10-29
473
붕붕 호박벌 댓글+ 6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2 10-28
472
먼지의 계보 댓글+ 9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2 10-28
471
갈대 댓글+ 10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10-27
470
댓글+ 7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10-08
469
풀등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1 09-16
468
죽음 뒤 축제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9-16
467
맞벌이 댓글+ 4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 09-10
466
환지통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9-05
465
벽 속의 문 댓글+ 3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9-05
46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9-02
463
꽃의 여로 댓글+ 7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 08-21
462
장미 앞에서 댓글+ 4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8-10
461
키스 댓글+ 4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8-06
460
여백의 뒷면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 07-31
459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7-29
458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7-23
457
남극의 눈물 댓글+ 4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07-21
456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1 07-20
455
장마 댓글+ 6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7-13
454
감사 건조증 댓글+ 10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7-12
45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7-08
452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7-06
451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7-05
450
지는 봄꽃들 댓글+ 6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07-02
449
찬물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6-29
448
장마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6-29
44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1 06-27
446
댓글+ 8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1 06-19
44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 06-18
444
죽음의 질문 댓글+ 4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1 06-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