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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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93회 작성일 20-07-01 08:11본문
흰죽
이명윤
순하다는 말이 어떤 풍경을 품었는지 알 것 같아
서로의 몸을 부드럽게 핥아주는 초원을
강물에 퍼지는 무리의 살 냄새를
알 것 같아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는 얼굴이
온몸을 글썽글썽 만져주는 눈빛이
입술에 닿으면
나는 알 것 같아
순하다는 말이 지금 얼마나 먼 길을 돌아오는
중인지
나를 찾아서
내 몸의 냄새를 찾아서
-계간 『다층』 2020, 여름호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 것도 담지 않은 여백이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순하게 다가오는 맛과 느낌과 그리고 감촉과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담아내시는 글에서 이 시인님의 맑음과 그리고 여백의 미와 그리고 깊은 순수가 어우리진
맛을 음미합니다.
서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프면 순한 맛을 좋아하게 되더군요, 고맙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유내강, 상징적 인성을 가진 작가의 단면이 보입니다
늘 독자의 온몸을 글썽글성 만져주는 작품 앞에서 기가 죽고 맙니다^^
서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세상 앞에 넘 약해서.. 어디 웅변학원이라도 다니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곽부터 시작해.....내성으로 진입하는
글 솜씨와 삶에 대한 시선.....좋은 작품 보고 갑니다.
서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리 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