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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과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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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3회 작성일 21-04-02 07:34

본문

복지과 가는 길

 

이명윤


 

복도를 걷는데 등 뒤에서

달그락달그락 운다

구두 뒷굽의 구멍이 돌을 삼킨 것

노인이 걸음을 뗄 때마다 어느 날

구두를 찾아온 슬픔이 말을 거는 것이다

이 건물엔 복지과가 없다는 말은

도무지 들은 체 않고 달그락달그락,

풀 한 포기 없는 복도를 따라오며

연신 중얼중얼거린다

먼 나라 어느 부족의 주문 같은

중얼중얼, 바람이 불 때마다

어디선가 노인의 가슴이 삼킨 돌들이

정신없이 말을 거는 것이다

달그락달그락 쯤이야 거꾸로 뒤집어

탁탁 치고 그래도 안되면

쿠폰 한 장으로 조용할 수 있겠지만

중얼중얼은 어떻게 하지

 

달그락달그락, 중얼중얼,

말을 탄 노인이

쉬지 않고 황야를 달린다

 

분명 이 세계 어디엔가

태양처럼 떠 있을,

 

복지과를 찾아서

 

 

 

    - 웹진공정한 시인의 사회2021,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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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헤메느라 걷고  두드려 복지를 얻어 돌아가던 그 복도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길과 같겠지요.
잠시 멈춰있던 걸음들이 힘차게 걸어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오랫만에 삶의 향기나는 이 시인님의 시와 마주치니 걸음에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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