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방식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칼의 방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85회 작성일 21-07-03 22:20

본문

칼의 방식       /       이 종원

 

 

1

 

흙에서 나온 울음이 날을 세운다

오랫동안 숨죽였던 갈구

단층을 벗겨낸 쇳덩이는

부엌에서 거실을 지나 현관으로 나선다

자르고 베고 나누는 것에서

하늘로 오르거나 바다를 가르거나

그의 초식은 진화하기 시작한다

찌르고 베는 변이로부터

칼의 원초적 사명을 지켜내기 위해

오른손이 거친 외침을 내려친다

오만이 무릎 꿇는 순간

두들겨 맞은 단면에서 소리가 피어난다

 

 

 

2

 

칼에 쓰러진 나무로부터 풀잎까지

종이가 되지 못한 이름을 기억하리라

허공에 적어 내려간 녹슨 글자들이

지면을 관통하여 가슴으로 굴러가는

칼의 꼬리가 꿈틀거린다

같은 음을 내거나 화음으로 섞일 때

활자에 무릎 꿇는 칼의 방식은

덤과 같아 보인다

등을 보이고 누웠어도 예리한 각도

전파를 타고 날아온 구호는

살처럼 생생하다

칼은 언제나 서 있는 것은 아니다

 

3

 

피 또는 투쟁에서 벗어나고자

숫돌에 마름질한 귀 기울여

수 천 도 불꽃에 지는 법을 배우라 했다

선 이쪽과 저쪽에서 대립하는 시선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다

휘어지지 않으려는 수식

검기를 갈피에 감추고 저울을 불러낸다

양날을 두들겨 숙성된 바늘을 뽑는 일

저울추가 제대로 좌표를 읽는다면

칼집에 꽂혀있는 칼은

열리지 않아도 해의 눈처럼 빛날 것이다

차가운 서술에도 불구하고

쇠 울음은 가끔 가슴을 뜨겁게 한다

 

추천1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신 이강철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열정적인 시작 활동으로 좋은 시 많이 생산해내시기 바랍니다.

이시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칼의 원초적 사명인
찌르고 베는 변이를 거닐며
서늘함을 느낍니다

그래도 칼에 베인 것보다
종이에 베인 것이
더 아프고 억울할 때가 많아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이 시인님!!!
칼보다 종이, 펜의 힘이 더 크고 무서울 때가 많습니다.
폭염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Total 518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18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9-11
517
도마와 생선 댓글+ 1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8-21
516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1 08-09
515
주남저수지 댓글+ 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8-02
514
평화 댓글+ 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7-27
513
나비장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1 07-16
51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1 07-08
열람중
칼의 방식 댓글+ 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1 07-03
510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1 06-17
509
임성용 댓글+ 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6-03
50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5-26
507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5-25
506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03-11
505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2 05-03
50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05-02
503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04-24
502
이별 연습 댓글+ 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04-15
50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4-02
500
목련 여로 댓글+ 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03-23
499
댓글+ 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 03-18
498
첫눈 외 댓글+ 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1 03-07
497
천국의 거리 댓글+ 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2-24
496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 01-12
495
식물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 01-10
494
낙화落花 댓글+ 4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3 12-10
493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12-10
492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12-07
491
알람 외 1편 댓글+ 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1 12-01
490
행복한 열쇠 댓글+ 4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11-17
489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11-10
488
단풍 댓글+ 2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1 11-05
487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 10-17
486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1 10-09
485
소묘素描 댓글+ 2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9 0 09-19
484
나비 댓글+ 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09-16
483
소리 댓글+ 2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09-07
482
내대리에서 댓글+ 2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1 09-05
481
태풍 댓글+ 5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9-04
480
선풍기 댓글+ 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 09-03
479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9-02
47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09-02
477
고슴도치 댓글+ 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 08-13
476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08-09
475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7-17
47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2 07-13
47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07-10
472
격리 댓글+ 5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1 07-05
471
흰죽 댓글+ 6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1 07-01
470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 06-15
469
피라미드 댓글+ 2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1 06-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