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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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11회 작성일 21-12-23 15:55본문
청산도
최정신
흰 옷고름을 적시면 청색이 된다는
섬에 담겨 육지 살이 푸념을 짠물에 풀었어요
민박집 돌담은
가슴에 구멍을 허락했기에 긴 세월 견뎠다며
바람의 말을 빌려 들려주었어요
앞 파도가 뒤 파도를 다스림은
천 년이 걸리더라도
모래성을 쌓고 말겠다는 다짐을 켜켜이 써 내려요
은혜도 사랑도 몽땅 떼먹고
물 건너 도망 온 몹쓸 길손에게
울타리 밑 밀감도 몇 개
구운 갯비린내도 몇 점 권하는 나트막한
처마 안쪽에는 원초적 손품이 살가웠어요
물새는 다음 끼니 같은 건
걱정하지 않았고
허공이 길인 새는 나는 동안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걸
먼 남해에서 만났어요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던
상한 마음 떼어내는 법을 익히기에는 파도만 한 스승이 없었어요
새벽 해장 뚝배기 김국에서 건져낸 전복 껍데기에
텅 비워낸 후기가 무지개 체로 빼곡했어요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국, 이렇게 또 한 해를 보내는 군요.
자꾸만 멀어지고 소원해지는 사람들,
한번 만나면 눈 녹듯 다 풀릴것만 같은 기대도
점차 사라지고..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어느덧 우리들의 일상이 된 듯..
철없이 한숨만 나네요..
보고싶은 최시인님,
꼭,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오년 새해에는 온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소망(코로나 물럿거라 ㅎ)
다 이루워 지길...
서피랑님 너무 보고싶네요
이루지 못할 문제 없는 듯 보이는
현세지만 뜻대로 못하는 현세가 안타갑네요.
시마을 모든분들의
안녕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