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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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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3회 작성일 22-03-13 05:36

본문

애매한 계절

                                      /장 승규



응봉산 산불이 벌써 며칠째이다

산불도 

제 살 길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인데


한여름 응봉산 발치에

한사코 어둠을 밀어내고 서있던 

그 가로등 

지금은 온 힘으로 길 잃은 산불을 밀어내고 있겠지 

무사하겠지 


산불도 길을 잃고

코로나도 길을 잃고

러시아도 길을 잃은 이 계절

모두가 제 길 찾아 헤매고 있다


올봄 

석촌호 왕벚꽃이야, 무사하겠지

제 길 찾아오겠지



(2022.3.12 잠실에서)


추천1

댓글목록

장남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향님!

못뵌 지가 벌써 몇 해가 됩니다.
이 계절이 가기전에 뵈어야 할 텐데...

시마을에도
오늘에야 다시 들어와 이 글을 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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