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William Yeats(장 승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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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1회 작성일 22-05-28 11:32본문
Think where man's glory most begins and ends, 우리네 영광은 대부분 어디서 시작하고 끝이 나는가
And say my glory was I had such friends. 나의 영광은 내가 그대 친구들을 가진 것이었네.
-"The municipal gallery revisited/William Yeats" 중 7편 마지막 연-
예이츠는 독립운동가였다.
화자는
조국 아일랜드를 위해
함께 독립운동을 하던 친구들이 초상화로 걸려있는 시립박물관을 다시 찾아와서
그 초상화 앞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 이제 가련다. 이니스프리로 가련다"에서 보듯이
화자는 낭만서정시인 아닌가.
옛친구 초상 앞에서 옛일을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은 것이
바로 이 7편 마지막 부분일 것이다.
독립운동을 하던 동지들과 함께 맛보았던
독립의 영광!
이 영광은 어디서 시작하고, 또 끝나는가?
이 영광의 근원은 무엇인가?
나의 이 영광은 의기투합했던 친구들을 만나는 그 지점에서 시작했고,
그 친구들을 저 세상에 보내고 시립미술관에 초상화로 걸어둔 지점에서 끝났다.
결국, 나의 영광은 뜻을 함께한 그대 친구들이었다.
이 걸 깨닫고, 그 깨달음을 노래한 것이다.
후세 정치인들은 이 깨달음을 가끔 인용하지만,
정작 화자 본인은 그리움이다.
우리 시마을동인들 중에서도 누군가는 뒤에 남아서
옛사진들을 앞에 두고
눈시울 적시는 친구가 있을 테지...
-2022.05.28 남아공 서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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