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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William Yeats(장 승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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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0회 작성일 22-05-28 11:32

본문

Think where man's glory most begins and ends,     우리네 영광은 대부분 어디서 시작하고 끝이 나는가 

And say my glory was I had such friends.            나의 영광은 내가 그대 친구들을 가진 것이었네.


                                      -"The municipal gallery revisited/William Yeats" 중 7편 마지막 연-


예이츠는 독립운동가였다.

화자는 

조국 아일랜드를 위해

함께 독립운동을 하던 친구들이 초상화로 걸려있는 시립박물관을 다시 찾아와서

그 초상화 앞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 이제 가련다. 이니스프리로 가련다"에서 보듯이

화자는 낭만서정시인 아닌가.

옛친구 초상 앞에서 옛일을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은 것이

바로 이 7편 마지막 부분일 것이다.


독립운동을 하던 동지들과 함께 맛보았던 

독립의 영광!

이 영광은 어디서 시작하고, 또 끝나는가?

이 영광의 근원은 무엇인가?

나의 이 영광은 의기투합했던 친구들을 만나는 그 지점에서 시작했고,

그 친구들을 저 세상에 보내고 시립미술관에 초상화로 걸어둔 지점에서 끝났다.

결국, 나의 영광은 뜻을 함께한 그대 친구들이었다.


이 걸 깨닫고, 그 깨달음을 노래한 것이다.

후세 정치인들은 이 깨달음을 가끔 인용하지만, 

정작 화자 본인은 그리움이다.


우리 시마을동인들 중에서도 누군가는 뒤에 남아서

옛사진들을 앞에 두고

눈시울 적시는 친구가 있을 테지...




-2022.05.28   남아공 서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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