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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생을 인식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244회 작성일 22-06-18 16:10

본문

지문, 생을 인식하다  /배월선


지문 인식기 투명한 유리판에
올라가는 손가락은 엄지가 아닌 검지다
스무 살을 통과하기 위해 엄지에 인주를 묻혀
손톱 밑머리부터 꾸욱 눌러
몸통을 좌우 앞뒤로 찍어야했다
그럴때면 점술가가 전개도를 그리듯이
어느 고산지대의 등고선이
붉은 인주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살면서 허물어야 할 경계와 경계들
별로 굽을 것도 없는 별 총총한 나이
붉게 물들어버린 나이테를 지우느라 호호 불며
침 발라 닦던 일도 이젠 옛날 일이다
앞서 지난 사람의 지문이 묻은 유리판을
닦아내지 않아도 다음 차례인 검지를 올려놓자
촘촘히 논두렁을 메운 계단식 지문이
일면식도 없는 이력을 접수한 지문이
단 몇 초 만에 인식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면 갈수록 잊혀지기 쉬운 기억들
무엇을 인식하며 살아가는 것인지
이것저것 쫒아가느라 땀 뻘뻘 흘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길만 가리키던 검지로
또 모르는 뭔가를 기록해야한다
맘 놓고 눈 둘 데 없는 세상이 무섭다
추천3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테이프를 끊음에 축하드립니다
역시 모범생은 달라
앞으로 동인방이 환해지겠네요
풍악까지 울려지면 지화자고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맞고요
저 역시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사라지는 지문을 보며
아쉬웠는데.
배시인님의 첫빠따 시를 읽으며
사라지는 것들에 때끼 하겠습니다
즐거웟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배월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 위생, 손 소독 ...등등
코로나19 이후 감염관리 하느라 손에 지문이 더 많이
닳게 되었네요
그래도 손 자주 씻어야겠죠
감사합니다 시인님^^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가 드니 점점 기억이 희미해 지네요.
저도 두렵기도 하고 살아가기 막막합니다.
지문 인식기처럼 우리 뇌도 업데이트 되면 좋겠습니다.
생을 반추하는 좋은 시 감사드리며
늘 건안하시고 행복하소서.

배월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요 속에 빈곤이라고 갈수록 삶이 빠듯해지는 듯 해요
물질은 넘쳐나는데
게다가 모든 것들에 바코드를 입력하듯이
24시간을 노출되고 있는 세상이죠
그러면 좀 더 선명하고 투명한 삶이 되어야하는데 ...하는
생각에 잠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그리는 일은 지워지지 말았으면 합니다.
지문처럼 남게 되는 소중한 시문을 찍어나가자는 응원으로 들립니다.
닳아빠진 시의 골을 잘 문질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월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아끼시는 시인님
늘 응원해주셔서 힘이 납니다
지문과 시문
늘 간직하고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고산지대의 등고선, 세월따라 희미해지는데
엄지와 검지는 항상 반목을 하더군요.
우리는 이곳에서 늘 화목이겠죠,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배월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에서 늘 화목이라는 말씀
지문은 없어지더라도 요즘 카드 따악 갖다대면 문이 짜안하고
열리더군요
지문 없으면 어때요
화목한 곳에 마음 둘 데 있으니 다행이지요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박커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면식도 없는 이력을 접수한 지문이
단 몇 초 만에 인식되고 있다// 때론 아날로그 한게 그립기도 합니다.
반가웠구요 잘 감상했습니다.^^

배월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죠
아날로그가 그립고 더 일이 쉬웠던 것도 같은데
스마트폰으로 뭐든 다 할 수 있으니
싫다할 수도 없고
정보의 홍수시대에 사는 요즘 일이 더 많아진 듯 살아남기는 더
힘드네요
감사합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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