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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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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46회 작성일 22-07-06 07:58

본문

홍어

이명윤

 

 


죽음도 조금씩 숙성될 수 있어 좋다

 

죽음을 항아리에 담아 꽃처럼 피우는 일,

죽음이 차마 못다 한 말들

달빛 쏟아지는 담장 밑에 묻어 두고

그 울분을 천천히 삭이는 일

 

죽어도 무대가 끝나지 않아 좋다

 

납작 엎드린 생이던

구차하게 코가 낀 생이던

살아온 날들 알싸하게 발효되어서 좋다

 

어느 날 벌떡 일어난 죽음이

삶의 코끝을 쿡 찔러서 좋다

죽음의 지독한 말이

세상에 널리 널리 퍼져서 좋다

 

죽음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잎을 피운 죽음의 맛에, 엄지 척

즐거워하는 문상객들

둘이 먹다 둘 다 죽어도 좋다

 

죽음을 키워서 파는 동네에 가면

오랫동안 붉은 눈을 뜬 죽음이 곱절로 맛있다





추천4

댓글목록

정윤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맛있어서 먼저 수저를 듭니다.
알싸한 죽음의 맛, 좋아서 마음에 담아갑니다.
무더위 속 격무에 늘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숙성된 시 한 편 읽습니다
코끝이 쏴~~~아 하고
혀끝이 얼얼한 역시나
뭐여,
뭣이당가
요러코롬 알싸하고 뒤끝이 깨끗한 시
짝짝짝 박수 보내고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대로 죽지 않으면 그 맛이 온전치 못하다고 야단들이지요
죽음의 숙성!!! 그 맛에 꼭 들어맞는 시어입니다.
알싸하게 코끝을 저미는 홍어의 맛을 제대로 알려주는,
아니 역설적으로 삶의 맛을 일러주는
문상객으로 자리한 사람들이 죽음의 맛을 읽고 반추하는 중의의 맛을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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