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287회 작성일 22-07-11 08:22본문
장마
길속에 길이난다
수많은 발길이 물길에 젖는다
겁 없이 달렸던 세상은
어느 천재의 이론대로 상대성,
치대고 치댄 길들을
다툼 없이 보듬어 물길을 튼다
물의 감정은
늘 문명의 발원지를 가리켰다
어딘가 존재할 기원을 찾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저도의 하늘과 저압의 산들
달리고 또 달리고
걷고 또 걸었던 그 광속의 광기의
광활한 배후를 집어삼키고 있다
잠긴 길들의 울음소리가
하늘에 닿아 뿌리내리고
또 다른 산통으로 북새통인 지상
어쩌면 한 세기의 흥망성쇠가
물길에 달렸을지도 모를 일
야행을 더듬던 물길이 어느덧
잠잠해지는 시간
지천을 흔들던 긴 울음이 빠져나온다
터널 속 점멸하는 붉은 싸인 뒤로
둥둥 떠가는 저 발자국들,
난 손에 무늬 진 물길을 닦고
스러진 그들을 일으켜
언젠가 걸었던
환한 발길을 신겨주고 싶었다
댓글목록
이시향님의 댓글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마라고 하는데
회동수원지 저수지는 말라있더군요
물이 없으니 농사를 짓는 제 감정도 말라가는 듯합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농사도 지으세요?
이시향님의 댓글의 댓글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년 넘었는데요~~^^
香湖김진수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드미 끝나는대로 좀 나눠줍쇼
아무것도 없는 그지입니다요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긴 길들의 울음소리'
터지면 격하기는 하지만 금방 그치더라고요
오히려 아귀다툼인 세상의 아우성이
그칠줄 모릅디다
지금도 저만 잘 났다는 목소리 들리네요
잠시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정윤호님의 댓글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메마른 세상을 적셔주니 그나마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길이라도 보게 됩니다. 환한 하루 되시길요~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들도 필요했기에 쏟아내는 것이겠지요
깊이 덮이고 또 새로운 길이 나고..
시인의 걸음이 있어서 환한 발길이 또 열리는 듯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씨가 무척이나 끈덕지게 달라 붙습니다
건강이 중요한 계절입니다
건강 꼭 붙들고 놓치면 아니되옵니다,
배월선님의 댓글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좀 시원해서 선풍기만 틀고도 괜찮은 밤입니다.
비가 오다 말다 ...장마가 길어지면 기운이 다 빠져나가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았지만요
/
난 손에 무늬 진 물길을 닦고
스러진 그들을 일으켜
언젠가 걸었던
환한 발길을 신겨주고 싶었다 / 따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