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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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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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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21회 작성일 22-07-13 10:11

본문

바다

세상 것들이 다 바다로 간다
갈팡질팡하다가 길을 잃은 것들이
빈 배처럼 기우뚱거리며 떠내려간다

마음이 사막 같은 날
고삐를 놓친 울분이
안개 벽을 치는 날
용서하자 씹어도
억장 무너지는 날
자괴감이 가슴을
타박하는 날
바다로 간다

목이 졸린 어제의 사랑이
육체를 건넌 만삭의 불륜이
물욕에 찌든 영혼이
욕망에 부화 걸려
숨 고르기 힘들 때
바다로 간다

바다로 가는 것들은 가슴에 바다를 퍼 담고 바다처럼 출렁거려 보고 싶어 가는 것이다  찌꺼기를 흔들어 비우기 위해 가는 것이다

개펄 같은 가슴에 바다를 욱여넣으면
하얗게 빨려 물거품이 되는 바다

실의와 절망으로 부유하는 것들이 다 모여 넓고 푸르고 씽씽한 희망이 되는 바다는 세상 끝을 지키는 마지막 정화조다
추천2

댓글목록

배월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끝을 지키는 마지막 정화조 바다그림이 시와 함께 멋집니다
지금 줄기차게 내리는 비도 바다로 흘러가겠네요
훌륭한 작품 잘 감상합니다 장마에 안전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천 재인폭포를 보며
저 물줄기가 한탄강을 거쳐
흐르고 흘러 바다로 가겠구나.
가는 내내 우여곡절이 있을 텐데.
하고 있었어요, 박용 화백님
오랜만에 뵙니다
너무 반갑고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것들이 바다로 간다는
선생님의 말씀과 고요한 오침이 마음을 두드려줍니다.
건강하셔서 바다에 이르는 길, 잘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는 어머니라 했습니다
어머니는 다 품고 받아주는 것과 같이 바다도 그와 같음이겠지요
그런데 쓰레기로 인해 바다가,  어머니가 너무 아픕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해 주셔야겠습니다

박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월선님, 이시향님,임기정님,이종원님,김진수님,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마음의 고향, 문학의 고향인 시마을 시우님들의 성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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