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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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25회 작성일 22-07-13 10:11본문
세상 것들이 다 바다로 간다
갈팡질팡하다가 길을 잃은 것들이
빈 배처럼 기우뚱거리며 떠내려간다
마음이 사막 같은 날
고삐를 놓친 울분이
안개 벽을 치는 날
용서하자 씹어도
억장 무너지는 날
자괴감이 가슴을
타박하는 날
바다로 간다
목이 졸린 어제의 사랑이
육체를 건넌 만삭의 불륜이
물욕에 찌든 영혼이
욕망에 부화 걸려
숨 고르기 힘들 때
바다로 간다
바다로 가는 것들은 가슴에 바다를 퍼 담고 바다처럼 출렁거려 보고 싶어 가는 것이다 찌꺼기를 흔들어 비우기 위해 가는 것이다
개펄 같은 가슴에 바다를 욱여넣으면
하얗게 빨려 물거품이 되는 바다
실의와 절망으로 부유하는 것들이 다 모여 넓고 푸르고 씽씽한 희망이 되는 바다는 세상 끝을 지키는 마지막 정화조다
댓글목록
배월선님의 댓글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끝을 지키는 마지막 정화조 바다그림이 시와 함께 멋집니다
지금 줄기차게 내리는 비도 바다로 흘러가겠네요
훌륭한 작품 잘 감상합니다 장마에 안전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시향님의 댓글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그리운 바다
보고싶네요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천 재인폭포를 보며
저 물줄기가 한탄강을 거쳐
흐르고 흘러 바다로 가겠구나.
가는 내내 우여곡절이 있을 텐데.
하고 있었어요, 박용 화백님
오랜만에 뵙니다
너무 반갑고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것들이 바다로 간다는
선생님의 말씀과 고요한 오침이 마음을 두드려줍니다.
건강하셔서 바다에 이르는 길, 잘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는 어머니라 했습니다
어머니는 다 품고 받아주는 것과 같이 바다도 그와 같음이겠지요
그런데 쓰레기로 인해 바다가, 어머니가 너무 아픕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해 주셔야겠습니다
박용님의 댓글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월선님, 이시향님,임기정님,이종원님,김진수님,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마음의 고향, 문학의 고향인 시마을 시우님들의 성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