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자세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준비 자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251회 작성일 22-07-14 21:31

본문

준비 자세

 

성영희 

 

산모가 거친 숨을 몰아쉬는 것은

뱃속 아이에게 임박한 호흡을 가르치는 것이다

우렁찬 울음으로 첫 대면을 준비했던 아기는

옹알이를 준비하고 돌아누울 것을 준비하고

기는 연습이 끝나면 돌잡이를 준비한다

옹알이는 소통의 기본자세이며

돌잡이는 미래를 위한 직업준비다

손가락을 빠는 것은

뱃속에서 배운 시간 들을 곰곰이 되새겨 보는 것,

수많은 울음과 웃음의 어느  한 예를 위해서

아기는 태중에서조차

차곡차곡 준비했던 것이다

 

정규직을 준비하던 청년이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하청도 임시직도 아닌 죽음은 어떤 직업인가

낙하하는 시간을 허공에  매달 수 있다면

꽃잎들은 절정의 임시직을 벗어날 수 있을까

  

연금을 붓고 보험을 들고  비자금을 숨기는 것조차

죽음의 궁극이라면, 지금은

세상에 없는 시간이다

준비해둔 수의를 꺼내 보며

떠날 채비를 점검하는 노모, 따지고 보면 삶이란

일생 준비만 준비하다 끝나는

죽음의 하청기관 아닐까



2021년 실천문학 가을호


추천3

댓글목록

배월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삶이란 출생의 순간부터 죽음을 준비하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하청기관 맞군요
사는 동안만이라도 하청기관이 일 좀 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만 있을 뿐입니다 ㅎ
덕분에 잘 감상하였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나  울 영희언니는 시가 맛있어요
그래서 광 팬 아니겠어요
쉬우면서도  눈에 쏙 들어오는 시
저는 언제 쓸라나...
성영희 시인님 잘 읽었습니다
무선 키보드가 눈 벌개가지고
밥 달라 아우성 입니다.
이상 끄읏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다는 게 마지막을 위한 준비단계 아닐런지요
끝이 좋아아 잘 산게 될 터인데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
그저 선하고 고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봅니다
좋은 글 많이 쓰십시요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서도 없다던 죽음에 대하여 준비없이 앞다투어 뛰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자의에 의해, 타의에 의해 저질러지는
아픈 현실은 얼만큼 비용과 노력을 지불해야 딱 맞는 수의처럼
준비해둘 수 있을 것인지!!!!
지금도 노후를 준비한다고 발바닥에 땀나게 뛰고 있는 모습은
그들에 대하여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죽음의 하청기관에서 벗어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이란 어떤 의미에서 죽음과 죽음을 연결짓는 포물선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시제를 다시 읽으며, 태아의 모습이 가장 완벽한 준비자세 아닐까 하는...
좋은시 잘 읽고 갑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중에서의 준비가 어쩌면
생과 사가 한몸이라는 생각이  들어 때론
죽음을 바라보는 각도도 우연해 지곤 한답니다
잘 지내시지요

Total 808건 6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58
바다 냄새 댓글+ 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2 08-02
557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2 08-01
556
내일의 날씨 댓글+ 7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2 07-28
555
깃들다 댓글+ 10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2 07-25
554
황혼이별 댓글+ 1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3 07-25
553
투명한 벽 댓글+ 11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3 07-25
552
타래난초 댓글+ 11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1 07-22
551
죽음은 차변 댓글+ 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1 07-22
55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2 07-20
549
프렉탈 댓글+ 8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1 07-19
548
웃음꽃 댓글+ 24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1 07-17
547
연애의 법칙 댓글+ 7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1 07-15
열람중
준비 자세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3 07-14
545
입학 댓글+ 11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2 07-14
544
바다 댓글+ 6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2 07-13
543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1 07-12
542
장마 댓글+ 9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2 07-11
541
웃자 / 문정완 댓글+ 13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2 07-09
540
홍어 댓글+ 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4 07-06
539
부처꽃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5 07-05
538
러시안룰렛 댓글+ 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3 07-05
537
흰긴수염고래 댓글+ 10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2 07-03
536
참말 댓글+ 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3 07-03
535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2 07-01
534
사랑, 그 줄 댓글+ 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3 06-28
533
고민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1 06-27
532
살구 봅시다 댓글+ 1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1 06-27
531
흥수아이 댓글+ 12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2 06-23
530
핵잠수함 댓글+ 1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2 06-21
529
말복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3 06-20
528
공평한 밥 댓글+ 9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3 06-20
527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3 06-18
526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1 06-15
52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 06-09
52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1 05-28
523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5-26
52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3-22
521
불편 외 1편 댓글+ 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3 03-14
520
애매한 계절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1 03-13
519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 02-12
518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02-10
51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1 02-02
516
청산도 댓글+ 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2 12-23
515
댓글+ 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1 12-21
514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1 12-19
51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 12-04
51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0 11-20
511
한 장의 사진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1 11-20
510
댓글+ 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1 11-20
509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1 11-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