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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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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13회 작성일 22-07-19 13:01

본문

*프렉탈/윤석호

  

 

 

사방이 막힌 방이다 벽은 어둡고 혼자 앉아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에게 묻는다 

내가 둘로 쪼개진다 

‘너는 누구인가’ 쪼개진 내가 다시 나에게 묻는다 

질문은 사방의 벽에 부딪쳐 되돌아오고 답을 피하려 둘은

다시 둘로 쪼개진다 

질문이 나를 향해 발사되면 나는 수없이 둘로 쪼개지며 

질문을 망각 깊숙이 밀어 넣는다

나는 슬쩍 방에서 빠져나온다  

방안에 혼자 앉아 있다

 

바닷가를 걷다 뒤돌아본다 발자국이 발밑까지 따라 와 있다

걸음마다 발바닥을 오므리며 발자국을 벗겨내지만 

분리할 수 없다 얽혀 살면 탓할 수도 없다 어떤 이름으로

다르게 불러도 벗어나지 못한다

발자국 속마다 자국들이 빽빽하다 


어떨 땐 잠보다 꿈이 먼저 온다  

거절할 수 없어 꿈을 꾼다 너를 만난다 

단번에 너를 사랑한다 안절부절못한다 

가슴 한쪽을 도려내고 사랑이 끝난다 

밤이 조금 더 깊어지고 다시 꿈을 꾼다 

도려낼 가슴이 없어질 때까지 

아침이 와도 끝나지 않는 꿈은 현실이 된다 


꿈은 어떻게든 현실이 된다


* 어떤 도형의 작은 일부를 확대해 봤을 때 그 도형의 전체 모습이 똑같이 반복되는 도형


 

추천1

댓글목록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프렉탈을 멋지게 풀어 내셨네요.^^
팽팽한 시적 긴장감이 좋네요.
일상에서의 많은 프렉탈의 은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타지에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번민을 빠져나온 나의 모습을 대입해보았습니다.
결국은 꿈을 꾸는 대로 이루어지는 결론에 공감이 갑니다
한땀한땀 딛고 간 길의 흔적에 여운이 깊습니다.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타국에서도 활발한 시작활동을 하시는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멀어 뵙지는 못해도 좋은 글 자주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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