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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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268회 작성일 22-07-25 10:10본문
투명한 벽 / 조경희
한 무리의 직박구리가 하늘을 난다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도로를 따라 투명 방음벽이 세워져 있고
방음벽 아래엔 깃털이 뒹군다
새들은 푸른 창공을 마음껏 날고 싶어 하건만
보이지 않는 벽 앞에서
새들의 비행飛行은 비행非行이다
허공을 가로지르며 숲을 향해 날아가던 새는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힌다
길이 더 이상 길이 되지 못하는 순간,
눈 깜짝할 새 죽음에 이른다
이 벽은 죽음으로 가는 문,
새들의 무덤
벽 너머 햇살이 눈부시게 반짝이고
짝잃은 직박구리 날갯짓 갈 길을 잃었는지 허공을 맴돈다
바람은 죽은 새들을 일으켜 세우려 자꾸만 깃털을 들추기고
고요한 사람의 마을에 적막함이 둥지를 튼다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굴 본지 벌써 한 달이 넘었네요.
시속 칠십이 아니라 이백 이상 인 것 같소이다.
투명 아크릴 방음벽, 까치가 몇 마리 날고 있는
거기에 무모한 도전에 대한 댓가가 핏빛이지요.
까치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는데 새머리만큼도 안되는 쇠머리들뿐이라 안타까움에 왜 꼭 투명하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만 다른 재료로 대체할 방법은 찾지 않고 오늘도 민얼굴로 서서 모든 것은 네탓이라며 오로지 목숨을 요구하고 있네요.
마음같으면 확 부셔버리고 싶은데...
공감하고 가니더.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를 위해서 그 벽은 오롯이 세워졌는데
다른 어떤 곳에서는 그 투명하고 맑음이 통곡과 죽음의 벽이 됩니다.
그 차이와 아쉬움과 아픔을 널어놓으셨기에 공감의 단추 누르고 갑니다.
이시향님의 댓글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들의 무덤에
독수리라도 그려 주면 좋으련만~~~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 원 참
에어컨 켜 놓고 불독 들락날락하는 곳에
비닐 커튼을 쳐 주었는데
볼일 보고 불독이 머리로 커튼 들어 올 때면
같이 따라 들어와 사료를 넘보는 참새
빗자루로 밖으로 내가 보내려면
창문에 부딪히면서도 먹을 것에는 장사가 없는가 봅니다.
조경희 시인 시 읽으면서 불현듯 떠 올라 적어봅니다.
날씨가 무진장일랑. 뜨겁습니다.
건 행하시고 좋은 시 또 만나고 싶어요
정윤호님의 댓글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 죽음 앞에 선 연민의 눈길을 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조경희님의 댓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모임에서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다녀가신 걸음 걸음, 따뜻한 마음 올려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무더운 여름 건강 유의하시고 시원하게 건너셔요~
감사합니다 : )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투명한 벽은 인간의 이기지요
자연을 자연으로 섬겨야 함이
시인의 글로라도 남김이...
건강 우선순위...
鵲巢님의 댓글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머니나, 머리 찍다 추락한 새
여 한 마리 있어요...
별고 없지요..누나^^ !늘 보고 싶은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도 살다보면 투명한 줄 알고 다가섰는데
벽을 가진 적도 있지요
경희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요
아자
조경희님의 댓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
최시인님, 작소 아우님. 허시인님 다정한 발걸음 감사드립니다
더위 잘 이겨내시고 우리 예쁜 카페에서 차 한잔씩 나눠요
해피해피~
배월선님의 댓글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의무실에 근무할 적에 참새 한 마리가 의무실 유리창에
부딪혀 졸도를 했는데 한참 뒤 다행히 정신을 차려 날려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감가는 시에 머물러 생각을 하게 되네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