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편지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장승규 박미숙 이승민 박용 최정신 허영숙 임기정 조경희
이명윤 정두섭 이종원 김부회 이호걸 김용두 서승원 성영희
문정완 배월선 양우정 윤석호 정연희 김재준 신기옥  

능소화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83회 작성일 22-08-03 13:53

본문

(사진:모나리자정님)


능소화 편지  / 허영숙


꿈결인가, 그대를 만난 것이
단 한 번 본 것뿐인데
허락도 없이 들어앉은 그대를 쫓아
일생을 소진하며 여기까지 왔다
잠깐 스치고 오래 헤어져 있었으니
그리운 문장들만 넝쿨을 이루고 자라
담벼락이 환하다

그대 발소리는 멀고
그 소리 담으려 나를 더 크게 열어
한 잎 귀 넓은 꽃으로 핀다
한여름 땡볕을 딛고 담장을 타고 오르는
이 지독한 흡착은
그대가 일생에 또 한 번 이 길을 지나 갈 때
꽃 무더기에 숨은 나를
모르고 스쳐갈까하는 염려 때문이다

먹구름을  밀며 하늘이 뒤로 숨고
그대와 나의 먼 행간에도 빗방울이 든다
간당간당한 꽃대를 아프게 움켜쥔다
이토록 간곡하고도 다시 만나지 못한다면
뼛속까지 훑고가는 소나기가 내리기전에
내가 먼저  나를 놓아버릴 것이다



추천2

댓글목록

강태승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정시 -시의 기본 -서정시 잘 쓰는 시인이

진짜 시인이라는 개인적인 확고한

시의 견해 도  - 담벼락에 두고 -

능소화 밑에서 어렸을적 소나기 소녀와 엮었던 추억에? 잠겼다 갑니다 ㅎㅎ

정윤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곡진한 아름다움이군요.
이후 능소화를 볼 때마다 이 시가 생각날 듯 합니다.
가슴이 따듯해 오는 좋은 시, 고맙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바람 지난후 수없이 떨어진 능소화 꽃송이
그게 비바람 때문이 아니고 스스로
자신을 놓아버린 거군요
왜 그리 처연하나 했더니 그런 사연이  ......
앞으로 능소화 곁을 지날 때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열심히 아는 얼굴 찾아보렵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그냥 지나쳐 왔고
마음 준 거는 그니인데 어떻게 알아본데요?
마음이 있으면 통할까요?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능소화를 보면서
참 이쁘기도 하지만 끝없이 정상을 향해
오르려는 모습 또한
저에게 본보기가 되었는데.
허영숙 시인님 시 역시 볼 때마다
와 와 소리가 나올 정도로
맛있게 읽고 있습니다.
날씨가 한풀 꺾이려고 하는지
요즘 비 님이 자주 오시네요.
건행하십시요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산책하다 보면 주홍빛 능소화가 환하게 피었던에
능소화로 풀어낸 시에 가슴이 뭉클~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가까운 시일이 우리 한 번 뭉쳐요~

배월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능소화의 마음을 섬세하게도 읽으셨네요
그냥 시를 따라 흐르다 보니 여름 능소화 폈다 지는
한 생애를 훑게 됩니다

사진도 너무 잘 찍으셨죠 모나리자정님 사진과 함께
잘 어우러집니다

Total 935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935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 04-24
934
14연대 댓글+ 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04-23
933
가금류들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 04-22
9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4-18
931
지배인 댓글+ 3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4-14
930
봄꿈 댓글+ 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04-10
929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4-08
928
삼식이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4-05
9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1 03-28
926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3-15
925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3-10
92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3-07
923
묘사 댓글+ 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3-07
922
한 끼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3-06
921
댓글+ 5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3-03
920
청첩장 댓글+ 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2-28
919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2-27
918
눈사람 댓글+ 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2-03
91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2-02
916
첫 줄 댓글+ 2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2-02
915
초승달 댓글+ 3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1-21
914
세월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1-20
913
종점 저수지 댓글+ 3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1-09
9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2 01-07
911
휴일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1-07
910
저녁놀 댓글+ 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1-06
90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1 01-04
908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1-04
907
서울, 역 댓글+ 3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1-01
906
공든 탑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12-31
905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12-21
904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12-18
903
배다리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2-16
90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3 12-12
90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3 12-12
900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11-28
89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11-23
898
나비춤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1-14
897
동백 지다 댓글+ 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1 11-14
896
우리 집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11-11
895
낙타 2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11-02
89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2 10-25
893
전기(電氣)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10-20
892
가을비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10-18
891
하루살이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10-14
890
가을 지뢰밭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10-14
8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10-13
88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1 10-12
887
둘레길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10-06
8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1 10-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