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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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핏, 섭씨 36도
소파 위 축 늘어져 텅 빈 눈빛들
각성을 잃어버린 선분들
막 찾아 온 가을 전개도 같이
접다보면 태양도 꺾일까
그림자를 만들어
퍼 먹이고 싶은 습도
칼을 저미다 환생한 각도에 비릿해진 난
삼각 사각 구와 원기둥으로 투표하고 싶어
더위 또한 양극화
기본이 미숙해 흘린 피처럼
양각된 어느 여름의 말기
종이위에서
곧추서버린 내 0,5도를 말린다
입 다물고 점 점 저무는 에어컨
등골에 무늬 진 단풍은
옥상 위 분신하는 노을처럼
더 이상 오를 데 없는 그 온도일까
고작 0,5도 더 덥기를 무슨
접고 또 접다가
화석이 되어버린
입추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요즘 비가 허벌러게 와도 날이 식지 않으니
가을의 문턱이라는데.
더위 먹지 말고 셤셤하세요
최정신님의 댓글

아래 윗집에 그림의 대가들이 입주해 있네요
덕분에 늘 동경의 대상을 대리만족 합니다
강화의 가을은 조금 서두르지요
배월선님의 댓글

비는 오는데도 체온은 뜨거운 듯
에어컨을 종일 틀어놔도 온도가 내려가질 않네요
곧 가을이 올 겁니다
물난리로 모든 야채들이 고공행진이어서 풀떼기가 더 귀한 여름입니다
남은 여름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문정완님의 댓글

입추가 지나도 여전히 쨍쨍한햇볕을 자랑했던 여름이지요
삶에서의 시 한편은 좋은 보약이 아닐까 합니다
더위 잘 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