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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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30회 작성일 22-08-12 15:50본문
소멸 / 최정신
시작은 한 방울이지만
거대한 구름 울음 끝이 산산이 부서진다
잠깐 빗금이 멈춤에
울음보를 풀어놓는 맴맴족들
칠 년을 학습한
오덕을 못다 전하고 가야 하는 까닭이 못내 서운한 거다
늙은 수숫대에 의지한 아기 새 발목이 실낱같다
이 난세에 날짐승인들 흉년이 아니겠나
어린 새 젖은 날개에 허기가 깊어
허공을 지치는 어미 새를 고개 쫑긋 기다린다
가녀린 기척이 저무는 들녘,
자각몽을 꾸듯
아득한 유곡의 풍경에 담긴다
오소리가 거닐던 오솔길 산허리
지친 하루를 흥건히 엎질러 놓는 절정
찬란도 스러짐은 속절없나니
떠나는 것들 연대는
슬픔이라는 유전자가 흐른다
서로에게 마지막으로 내미는 안녕,
윤회를 향한 다리를 건너겠다
댓글목록
박용님의 댓글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울칭구 생존을 확인하고 갑니다. 아직도 글을 물고 있다는 거, 글로 짖을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제는 더듬거릴 연세인데도 말일쎄. 소멸은 이미 우리보다 앞서 예비된 걸, 소멸에 이르고 소멸과 독대하는 날이 내가 소멸 되는 날인 것을..... 건강 잘 챙기시고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로 짖을 수 있는 축복을 몇 십 해는
더 누리려 합니다 ㅎㅎ
청춘은 이제 부터 즐기려구요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지금이 황금기 같아요
울 친구도 도반의 길에
오래 동승해 주실거죠?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 년 동안 친조카처럼 데리고 있던
말라뮤트 대길이 췌장암으로 3개월 시한부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일주일 있으면 그 녀석과 영영 이별을 해야 하는
그 녀석을 데리고 병원에서 안락사와
화장터 손수 데리고 가야 하는
요즘 눈만 뜨면 그 녀석 때문에
주르륵 흐르는 눈물 마를 날이 없습니다.
오늘도 기도하며
잘 해 줄 걸 한없이 후회하고 또 합니다.
그나마 누나 딸들이 남은 일주일을 위해
추억 쌓기하고
녀석도 아픔을 감추기라도 하는지
더욱 씩씩하게 누워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낫...넘 슬픈 나날이겠네요
알다시피 네게도 16년 동거동락하던
말티즈와 몇 년 전 이별한
아픔이 있죠
그러나 시간은
만고에 원인이지만 또한
만고의 해결사이기도 해요
부디 마음 다스려 곱게 보내주세요
소멸의 길은 우리 모두가 가야할
종착지이기도 하지요
조금 일찍이냐
조금 늦게냐 차이지만
유난히 마음 여린 그대의
아픔에 무슨 위로의 말이
도움이 될까만...
배월선님의 댓글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멸과 존재함이 한끗 차이인 것을
기껏해야 죽기 아니면 살기인데 ...이것이 또 천지 차이인 것을
사유 깊은 시향에 머물렀습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과 죽음은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노란 종이비행기 타고 떠난이가 생각나는
글귀...건강 반사^^*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윤회,
완전한 해탈은 윤회가 없는 것이라 하옵디다만
범부인 저는 그래도 새로운 탄생을 기원해봅니다
이생보다 더 나은 내세를 꿈꾸지만
쌓은 덕이 없어서 정작 꿈이지 않나 싶습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
잠시 젖었다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