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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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의 계절 / 조경희
오월 바람에 벚꽃 난분분 흩날리고
사람들 발걸음 가볍다
우이천 반영된 풍경 속으로 구름이 흘러가고
백로는 가끔 커다란 날개 펄럭이며
수채화빛 봄의 여백을 채운다
사이좋은 청둥오리 언제 알을 낳아 품었는지
아기 오리 여남은 마리 거느리고 있다
작고 어린 것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천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도
행여나 놓칠세라 금새 어미 뒤 쫓는 걸 보면
꽃들도 하얗게 웃는다
새끼 오리들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어미 뒤 종종거리며 따를 때,
나는 내 새끼들과 걷는다
이제는 철들었다는 듯
어미보다 서너 걸음 앞서 걸으며 길을 재촉한다
잠시 꽃바람 일고……
오리 가족 보란 듯 봄을 노래하며 흘러간다.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물에 물놀이하는 오리,
벚꽃 만발한 천변을 거니는 가족
이 또한 한 폭 풍경화 입니다
지금이 좋은 때입니다
장성해 짝지어 내 보내도
죽는 날까지 부모는 부모라 AS 해야 합니다
오히러 짝지어 내보낸 후가 더 속 끓이는 나날입니다 ㅎㅎ
정윤호님의 댓글

우이천이 궁금해 지네요.
천변 봄 풍경의 꽃향기와 웃음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맑은 물 위로 떠가는 구름 한조각 건져 갑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머니머니해도 가족의 행복이 최고입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시를 읽으며 저도 뒤따라 가고 싶네요
오리 꽥꽥 하며
오리가 동물중 참 길다 하지요 2km
아재개그
오리가 가족애가 남다르지요
잘 읽엇습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정밀하게 묘사된 시 속에
삶의 즐거움과 또 회한이 느껴집니다.
어차피 우리의 삶도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고 그 끝은 어딜런지....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