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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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92회 작성일 22-09-13 22:04본문
을숙도 /배월선
새가 많고 물이 맑다는 섬
낙동강 하구 하단1동과 2동 사이가 주소지인데
기다리지 않아도 때 되면 되돌아오듯이
주소를 등진 새들이 돌아오고 있다
외따로이 공중을 날아오르던 새 떼는
어른에 어른이 되었다지
갈대 밭 너른 광장에서 힘껏 날아보리라
수천 수만 번 날개를 폈다, 접었을 습지가 길었던
새들의 이륙과 착륙
날 것들이 익숙한 부리로 비행의 행간을 읽는다
도시로 나간 스무 살의 명숙이가 찾아와서 셔터를 누르면
망원경 너머 잊고 지낸 기억이 와락 걸어 나온다
새의 이름을 지닌 별자리들이 한 데 어울려
하늘에도 땅에도 큰 고니 자리가 있다지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이미 정해졌던 것처럼
아무도 가지 않은 길도 먼저 운을 떼면 길이 되는 법
모래와 진흙이 그려낸 지형
야생의 치열한 몸짓도 봄 눈처럼 녹아내리는 모래 섬
부리마다 질퍽이는 새들의 생태 근원지
낙동강 천삼백리 길 끝에 머문 철새 도래지
젊은 날이 깃든 을숙도로 간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새의 고장이라죠 <을숙도>
저도 가 보고 싶네요.
귀한 시 잘 읽었습니다.
배월선님의 댓글의 댓글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비행 운 남기고 가셨네요
늦은 시간인데도... 동인 지킴이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통대 국문과가 괜찮은데 인가보오 ㅎㅎㅎ
을숙도 옆이 내고향이오 요건몰랐지 ㅎ
퇴고시 을숙도 광고 문구는
가급적 배제하면 좋겠소
을숙도 주제로 쓰야하는 시가 아니라면.
모처럼 서정을 읽었소
배월선님의 댓글의 댓글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을숙도
주소를 알리고 싶어서 쓴 시이기는 한데요
사실 딱 한 번 가봤습니 다
아주아주 오래전에요^^ 을숙도 개발되기 전에 갈대밭에서 사진 찍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좋은 아침 따끈한 댓글 감사합니다
을숙도가 개발되면서 주남저수지에 밀린다고 하네요
건강한 하루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옛날에는 에덴공원이라 했다던데...
다대포 가는 길에 늘 쳐다보고 만 가는데
배시인님 덕분에 오늘은,
새소리 바랑소리, 하구의 윤슬에 젖었다 갑니다.
배월선님의 댓글의 댓글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을숙도 갈대밭이 참 좋았죠, 걷기 좋은 들길 같은 ...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시인님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