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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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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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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82회 작성일 22-10-11 19:21

본문

등대



 

어제 구해준 바람이 바랑을 돌려 달라한다

소금에 절여진 바람들

염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쭈글쭈글한 냄새에

갈매기들은 자주 혼절했다

오늘 또 나의 등을 쓸어줄래

바람에 채하면 약도 없어

어제 생긴 비늘은 조심해 아직 덜 영글었거든

조난당한 배들에게도 멀미약 좀 나눠 주렴

차라리 물고기가 되라


별들을 모아 어육이 되어가는 밤

바람에 떠내려가는

보일 듯 말 듯 한 저 편린들

투명한 갑주다, 속 깊은 상처다

제 속을 누 천 번 게워내고도 모자라

거품을 뿜는다

맨 몸으로

바람이 불어 난 곳부터

둑을 쌓는 갈매기들의 비린 비명

 

우리가 데워놓았던 그 온기들, 웃음기는 다

어디에 정박해 있을까?

새벽 그 칠흑이 웅 웅 웅 바람을 가를 때면

폭삭 부서질 것 만 같은 나의 등, 당신의 등

답장은 없었고

바람은 거짓말을 한다

자꾸만 자꾸만 기대라고 작은 희망이라도 부여잡으라고

등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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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숙제가 힘들지요?
학생들에게 숙제 내지 마세요
등대로 살기도 힘들거예요
없는 희망이라도 주어야 하는게 사명이니까요
동해바닷가 단애 위에 선 고향 등대를 그려봅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소리 파도소리 갈매기 소리가
엄청 요란합니다. ㅎㅎ

등대~
자꾸만 기대라는 말...

그러니까, 저 외로운 등대의 어원이었군요.
바짓단 축축히 갯바람에 젖었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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