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등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88회 작성일 22-10-11 19:21

본문

등대



 

어제 구해준 바람이 바랑을 돌려 달라한다

소금에 절여진 바람들

염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쭈글쭈글한 냄새에

갈매기들은 자주 혼절했다

오늘 또 나의 등을 쓸어줄래

바람에 채하면 약도 없어

어제 생긴 비늘은 조심해 아직 덜 영글었거든

조난당한 배들에게도 멀미약 좀 나눠 주렴

차라리 물고기가 되라


별들을 모아 어육이 되어가는 밤

바람에 떠내려가는

보일 듯 말 듯 한 저 편린들

투명한 갑주다, 속 깊은 상처다

제 속을 누 천 번 게워내고도 모자라

거품을 뿜는다

맨 몸으로

바람이 불어 난 곳부터

둑을 쌓는 갈매기들의 비린 비명

 

우리가 데워놓았던 그 온기들, 웃음기는 다

어디에 정박해 있을까?

새벽 그 칠흑이 웅 웅 웅 바람을 가를 때면

폭삭 부서질 것 만 같은 나의 등, 당신의 등

답장은 없었고

바람은 거짓말을 한다

자꾸만 자꾸만 기대라고 작은 희망이라도 부여잡으라고

등대라고,

 

추천0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숙제가 힘들지요?
학생들에게 숙제 내지 마세요
등대로 살기도 힘들거예요
없는 희망이라도 주어야 하는게 사명이니까요
동해바닷가 단애 위에 선 고향 등대를 그려봅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소리 파도소리 갈매기 소리가
엄청 요란합니다. ㅎㅎ

등대~
자꾸만 기대라는 말...

그러니까, 저 외로운 등대의 어원이었군요.
바짓단 축축히 갯바람에 젖었다 갑니다.

Total 30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0
간식 댓글+ 6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7 1 08-06
29
주파수 댓글+ 10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4 2 07-08
28
타투 댓글+ 12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3 0 11-09
27
썰물, 그리고 댓글+ 9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7 0 10-25
26
분노 댓글+ 4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5 1 08-27
25
요의 댓글+ 15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0 0 01-27
24
낯 섬 댓글+ 6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0 07-08
23
기일 댓글+ 12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 07-01
22
점심 댓글+ 10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0 06-23
21
모자란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0 05-08
20
색약 댓글+ 12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 09-22
19
일박이일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 10-23
18
벽화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06-28
17
박*수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0 12-28
16
구름 빵 댓글+ 10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 11-23
15
인화 댓글+ 6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10-25
14
발굴 댓글+ 9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12-21
13
첫눈의 건축 댓글+ 14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12-05
12
점이 댓글+ 4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10-12
11
장마 댓글+ 9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2 07-11
10
낮술 댓글+ 5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5-10
9
말복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3 06-20
8
입추 댓글+ 4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8-11
7
별들의 식탁 댓글+ 5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11-10
6
포비아* 댓글+ 5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9-11
5
고민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1 06-27
4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4-19
열람중
등대 댓글+ 4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10-11
2
50 증후군 댓글+ 2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3-05
1
백팩커 댓글+ 3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7-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