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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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86회 작성일 22-10-11 19:21본문
등대
어제 구해준 바람이 바랑을 돌려 달라한다
소금에 절여진 바람들
염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쭈글쭈글한 냄새에
갈매기들은 자주 혼절했다
오늘 또 나의 등을 쓸어줄래
바람에 채하면 약도 없어
어제 생긴 비늘은 조심해 아직 덜 영글었거든
조난당한 배들에게도 멀미약 좀 나눠 주렴
차라리 물고기가 되라
별들을 모아 어육이 되어가는 밤
바람에 떠내려가는
보일 듯 말 듯 한 저 편린들
투명한 갑주다, 속 깊은 상처다
제 속을 누 천 번 게워내고도 모자라
거품을 뿜는다
맨 몸으로
바람이 불어 난 곳부터
둑을 쌓는 갈매기들의 비린 비명
우리가 데워놓았던 그 온기들, 웃음기는 다
어디에 정박해 있을까?
새벽 그 칠흑이 웅 웅 웅 바람을 가를 때면
폭삭 부서질 것 만 같은 나의 등, 당신의 등
답장은 없었고
바람은 거짓말을 한다
자꾸만 자꾸만 기대라고 작은 희망이라도 부여잡으라고
등대라고,
댓글목록
박커스님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헉, 헉 힘들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숙제가 힘들지요?
학생들에게 숙제 내지 마세요
등대로 살기도 힘들거예요
없는 희망이라도 주어야 하는게 사명이니까요
동해바닷가 단애 위에 선 고향 등대를 그려봅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소리 파도소리 갈매기 소리가
엄청 요란합니다. ㅎㅎ
등대~
자꾸만 기대라는 말...
그러니까, 저 외로운 등대의 어원이었군요.
바짓단 축축히 갯바람에 젖었다 갑니다.
산저기님의 댓글
산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대 맞아요 기댈께요
잘 읽었습니다
좋겠네요 숙제 잘 하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