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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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0회 작성일 22-10-16 20:21본문
의암의 저녁
생략된 눈동자의 성(城)을
들여다본 적이 있어
절반의 바람과 절반의 하늘
그 사이 성실한 침묵이었을
동자 없는 반투명의 눈
눈이 영혼의 통로였다는 믿음이었을까
한 세기 몰락으로부터 운명을 거부하려는
고대 수메르나 아프리카인의 조각 같은
잘 익은 과수 너머
바람을 지우고 하늘마저 지우며
저녁의 새떼이길 원했을
사라졌으나 망각되지 않고 산자의 이름이 되어버린
한날한시 한 시대를 살았던 동명의 연혁 속
뼈를 깎아 만든 열 가락지
짙은 건기 속 가장 낮은 몸으로 떨어져
강의 벽화가 되어버린 당신
강물을 들춰 보면 지금도 자라는 아픈 예언의 말들이
거푸집으로 쌓인
뱃사람이 해독되지 않는 강의 눈썹 밑
숨은 이야기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였을까
죽은 새를 살려내는 주문처럼
청금석 보석 가루의 푸른 눈동자를 그려 넣는 저녁
공명의 빈 누각을 끌어안으며
오랜 전생과 현생을 넘어 후생으로 날아들
푸른 별을 삼킨 국경 없는 새는
잃어버린 그들의 환생 부호가 아닐까
생략된 눈동자의 성(城)을
들여다본 적이 있어
절반의 바람과 절반의 하늘
그 사이 성실한 침묵이었을
동자 없는 반투명의 눈
눈이 영혼의 통로였다는 믿음이었을까
한 세기 몰락으로부터 운명을 거부하려는
고대 수메르나 아프리카인의 조각 같은
잘 익은 과수 너머
바람을 지우고 하늘마저 지우며
저녁의 새떼이길 원했을
사라졌으나 망각되지 않고 산자의 이름이 되어버린
한날한시 한 시대를 살았던 동명의 연혁 속
뼈를 깎아 만든 열 가락지
짙은 건기 속 가장 낮은 몸으로 떨어져
강의 벽화가 되어버린 당신
강물을 들춰 보면 지금도 자라는 아픈 예언의 말들이
거푸집으로 쌓인
뱃사람이 해독되지 않는 강의 눈썹 밑
숨은 이야기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였을까
죽은 새를 살려내는 주문처럼
청금석 보석 가루의 푸른 눈동자를 그려 넣는 저녁
공명의 빈 누각을 끌어안으며
오랜 전생과 현생을 넘어 후생으로 날아들
푸른 별을 삼킨 국경 없는 새는
잃어버린 그들의 환생 부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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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들의 환생부호// 일수도 있겠지요..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른 별을 삼킨 국경 없는 새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