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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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07회 작성일 22-10-28 19:06본문
[슬픈 개 / 이시향]
어둑한 새벽 출근길
가축 도살장 있는 상개 삼거리 앞
아스팔트가 휘청거린다
멈춰 서는 자동차 불빛들 사이
시끄러운 클랙슨 소리 따라
내뱉는 욕지거리 뒹군다
겁 똥 싼 짓무른 털이 꼬장꼬장 붙은
생을 뱉어버린 눈으로
철창을 탈출한 개 한 마리 서있다
속울음 하얀 입김 뿜어내며
어렵게 탈출하고도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길 위에
버티고 서서 자살을 시도한다
한 번 더 생을 살 수 있다면
개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도 좋겠다는
표정으로 속절없이 뛰어오는
사내 손에 들린 포승줄이 사이로
둥그런 아침이 밝아온다
추천1
댓글목록
제어창님의 댓글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늘 이태원역 4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회사까지 출근했습니다 슬픈 마음으로...
이시향님의 댓글의 댓글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울한 가을입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절박한 순간을 탈출한 눈빛을
아침에 보셨군요.
이시향님의 댓글의 댓글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너무나 아픈 출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