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순설徒費脣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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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82회 작성일 22-11-04 10:37본문
도비순설徒費脣舌*
김부회
한참 전, 그녀가 왔다. 갔다
발뒤축마다 고여있는 정적은 침묵의 자폐 현상
온갖 변명이 만장으로 날리는 공중에 싸구려 현수막을 걸었다.
사람을 찾습니다.
없는 사람을 찾는 척하는 것처럼 우아한 일은 없다
동토의 겨울은 차갑다는 말과
어느 시절 화석이 된 매머드의 만도처럼 휘어진 상아와
이 계절의 ‘지금’이 그렇다. 우아하다.
말을 시라고 써놓았을 때, 마치
추앙하는 척하는, 교만을 닮은 겸손에 대하여 뒤돌아 욕하는
승냥이 떼의 우두머리들, 과 승냥이들.
구두점句讀點 없는 문장이 스피디하게 달린다.
여백이라는 빈칸이 없어야 가치 평가를 못 한다며
개가 웃는다.
눈물, 콧물, 빗물, 물과 교배된 감정의 속성들이 뒤섞여
바다가 된다.
그 바다에서 미역의 귀가 자랐다.
그녀가 잠긴 바다에 가야 내 귀가 열린다.
소음의 스펙트럼을 통과한 당신만의 침묵이 우아하다.
한참 전, 내가 왔다. 그녀가 갔다. 내가 갔다.
모래톱에 벗어놓은 검은 구두
발살바 호흡(Valsalva maneuver)처럼 태풍이 다가온다.
폐부종이 심한 날이다.
끝내 우리는 서로를 복사하지 못한 채
파쇄기로 들어갔다. 그럴듯한 엔딩이라는 겸손에
우아한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내일.
도비순설徒費脣舌* - 헛소리, 잡소리
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캬아~! 멋집니다요.....^^ 밤에 읽으니 더욱
붙들려 있는 듯합니다. 형님
발살바 호흡 여기서 그만 하루 억장을 다 내려놓고
ㅎㅎ, 마감합니다.
늘 건강하셔야 합니다 형님....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우님..잘 지내시죠?
무조건 건강이 최곱니다.
약주도 좀 줄이시고..힘들어도
참고 인내하며 때를 기다리자구요^^
감사합니다
산저기님의 댓글
산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부회 시인님 시 오랫만에 잘 읽었습니다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살갖을 찌릅니다
건강하세요. 꼭이요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정시인..반가워요^^
덕분에 호전 중입니다.봄엔 뵐 수 있겠지요
건강하시구 좋은 글 많이 쓰셔요
고맙습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헛소리라 하나 헛소리가 아닌,
바다에 가면 우울해지는 것이
어린시절 오랜 시간 뱉어내지 못한 내 감정이
거기에 녹아 있어서 임을 오늘 알았습니다
좋은 날 되소서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형님...헛소리죠..시가 뭐 어차피 독백이라는 것을 바탕에 두고 있으니
얼마나 헛소릴 하느냐에 따라...잡소리가 되기도 하고...
뭐...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