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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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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4회 작성일 22-11-23 07:14

본문

공수거                

                                 장 승규





두발자전거 안장에 앉아 수레를 굴린다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굴릴수록 공수레

애먼 세월만 되감기고 있다


저만치

골목 끝 단감나무, 꽃은 이미 이울고

그 아래 세발자전거

아이는

어서 형아가 되고 싶어

세월보다 빨리 달려오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느새 형아를 아득히 지나쳐 

아버지를 지나

아이는 안장에 앉아 빈 세월을 수거하고 있고


뒷뜰 단감나무 잎 진 가지 끝엔

까치밥 세 알 

그 비운 마음, 빛깔이 곱다



(요하네스버그 서재에서 2022.11.22)

추천0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 적 엔 까치발 들어 올리며 빨리 자랐으면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하였는데 어느 할머니의 세월의 무상함 지금에서야 무슨 뜻인지
째끔 알겠네요 장남제 시인님 건강하세요 넙죽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기정님

세월은 그때나 지금이나 꼭 같은 속도일 텐데,
그때보다
요즘은 너무 빨라서 걱정입니다.ㅎ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은 한 권의 책이 아니다.

빨리 읽고 싶다고
빨리 읽을 수도 없고
오래 읽고 싶다고
오래 읽을 수도 없다.

인생은 한 권의 책이다.
누구나 쓰고 싶은 대로
내가 쓰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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