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가 우는 저녁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고라니가 우는 저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05회 작성일 23-01-19 08:47

본문


고라니가 우는 저녁

 

이명윤

 

 

 

고라니가 운다 오래전

이불 밑에 묻어 둔 밥이라도 달라는지

마을의 집들을 향해 운다

사람의 울음을 고라니가 우는 저녁

몸속 울음들이 온통 애벌레처럼 꿈틀거린다

수풀을 헤치고 개울을 지나

울타리를 넘어 달려오는 울음의

발톱이 너무도 선명해서

조용히 이불을 끌어당긴다

배고파서 우는 소리라 하고

새끼를 찾는 소리라고도 했다

울음은 먼 곳까지 잘 들리는 환한 문장

지붕에 부뚜막에 창고에 잠든

슬픔의 정령이 일제히 깨어나는 저녁

나는 안다 마당의 개도 목련도

뚝 울음을 그치고 달도 구름 뒤에 숨는

오늘 같은 날엔

귀 먹은 뒷집 노인도

한쪽 손으로 울음을 틀어막고

저녁을 먹는다는 것을

 



-2022 한국작가회의 연간시집, 

나는 봄이다수록



추천0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윤님!
통영
그 언덕에 새하얀 집이 생각납니다.
벌써 수 년이 지났네요.

뒷집 노인의 고라니 울음이
여기서도 들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음, 슬픔의 정서는
이명윤 시인님의 시 전체에 일관되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울음은 먼 곳 까지 들리는 환한 문장/
가슴이 뻥 뚫이는 것 같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Total 806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06
명함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04-23
805
꼭지 댓글+ 1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 04-21
804
벚꽃 피면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 04-21
8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 04-19
802
아이야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1 04-16
80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4-15
800
잠수교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1 03-30
79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1 03-28
798
나이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3-25
79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3-25
796
비금의 계절 댓글+ 1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21
795
아해야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3-19
79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3-18
793
벌거숭이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3-14
792
구름 고향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1 03-09
791
이방인 2 댓글+ 3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3-07
790
오늘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2-29
7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2-28
788
정월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2-24
787
목어目語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2-21
786
갓바위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2-15
785
우화정 댓글+ 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2-09
7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2-05
783
싸락눈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2-03
782
고사리목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1-26
781
모래 경단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1 01-20
780
두 사람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1-20
779
낙타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1-13
778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1-12
777
비빔밥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1-08
776
주문진 2 댓글+ 3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1 01-07
775
희망봉 등대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1-05
774
시(詩) 댓글+ 6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1-02
7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2 01-02
772
숨과 쉼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2 12-30
771
눈 송아리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1 12-30
770
눈 오는 밤 댓글+ 6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1 12-23
76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2 12-22
768
동백 아가씨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2 12-19
76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1 12-13
766
맛집 옆집 댓글+ 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1 12-12
76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1 12-10
764
주문진 댓글+ 5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1 12-08
763
완벽한 계절 댓글+ 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2 12-05
76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1 12-05
76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1 12-04
760
낙엽이 질 때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 12-04
759
억새 댓글+ 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1 11-25
75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2 11-23
7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1 11-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