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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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 이시향]
일 년에 한두 번
고향을 찾아가는 철새는
며칠 지나고 나면
다시 북쪽으로 가야 한다.
막 잠을 깨는 새벽이나
별들 수덕 대는 밤에도
그리움은 항상
남쪽을 향해 흐르고 있다.
최선으로 달려온 삶도
창백한 낯빛으로 나이가 들고
굽이쳐 흐르는 물결로
주름이 진다.
점점 잃어버리는 시간 속에
속이 텅 비어가듯
한곳만을 응시하며
요양원 휠체어에 앉아있던
어머니 눈빛이 흔들린다.
세상이 변해도
나이가 들어도 변치 않는
바다보다 더 넓은 품으로
자식들 반겨주며
보듬어 주시는 분.
흙 내음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손으로
머리 쓰다듬어 주시며
하시는 말씀.
"사랑하며 살아라!"
추천1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시향님!
너도 나도
창백한 나이에 물결주름이 생깁니다.
이 즈음이면.
그래도, 건강하시고
깊은 마음으로 사랑하시길
임기정님의 댓글

맞습니다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죠.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