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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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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5회 작성일 23-01-31 15:56

본문


 

[철새 / 이시향]



일 년에 한두 번

고향을 찾아가는 철새는

며칠 지나고 나면

다시 북쪽으로 가야 한다.


막 잠을 깨는 새벽이나

별들 수덕 대는 밤에도

그리움은 항상

남쪽을 향해 흐르고 있다.


최선으로 달려온 삶도

창백한 낯빛으로 나이가 들고

굽이쳐 흐르는 물결로

주름이 진다.


점점 잃어버리는 시간 속에

속이 텅 비어가듯

한곳만을 응시하며

요양원 휠체어에 앉아있던

어머니 눈빛이 흔들린다.


세상이 변해도

나이가 들어도 변치 않는

바다보다 더 넓은 품으로

자식들 반겨주며

보듬어 주시는 분.


흙 내음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손으로

머리 쓰다듬어 주시며

하시는 말씀.


"사랑하며 살아라!"

추천1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향님!
너도 나도
창백한 나이에 물결주름이 생깁니다.
이 즈음이면.

그래도, 건강하시고
깊은 마음으로 사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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