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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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37회 작성일 23-02-04 11:46본문
강서 복집
김부회
P형의 주선으로
삼 십여 년 만에 만난 선배와 동기
잠시의 어색함은 이내 사라지고
살아온 이야기와 질곡의 시절이 잘 다듬은 활복이 되어
펄펄 냄비를 끓인다
전철을 타고 오거나
서울 따릉이를 타고 오거나
중형 세단을 타고 오거나, 모두
오가는 길이 다르기에 목적지도 다를 줄 알았는데
도착지는 다 같은 강서 복집
무엇을 했고, 지금 무엇을 하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닌
아무개와 아무개로 활짝 웃을 수 있는 지금,
세월에 묻어온 색감은 모두 회색빛
가족과 가장이라는 무게를
등짐처럼 걸머지고 살다 때론 넘어지기도
때론, 양화대교를 흐르는 까만 강물의 유혹에
나를 던지고 싶었던 한때의 좌절도
다 지나간 일
남은 일은, 이제껏 그런 것처럼 살아가는 일
해야 할 일은 다 한 것 같고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사는 일
보태거나 곱하는 셈법은 버리고
빼는 셈법을 공부하는 일
한참을 웃다 헤어지며
- 자주 보자구
몸에 밴 인사를 나누다 문득
강서 복집, 네온사인이 눈에 멈춘다
등이 따듯한 사람들, 어둠이 덩그러니 남아
냄비의 온기를 더듬고 있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니 저도 수년만에 만난 친구들이 각자 다른 교통수단으로 혹 걸어서 서로 같은 곳을 향해
다가가고 만났었어요.
시인님 시를 감상하며 문뜩 그런 일도 나에게도 있었다는 게 동감입니다.
어둠이 덩그러니 남아 "냄비의 온기를 더듬고 있다" 좋네요 ㅎㅎ
좋은 시 따듯한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김부회 시인님.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멀리까지 오셔서....졸글에...과찬을....
감사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오랜 만에 시원하게 읽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주말 맞이하십시요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임 시인님..봄이 가깝습니다. 건강하자구요..,.감사합니다.^^
이시향님의 댓글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장 맛있게 먹었던 졸복회 생각납니다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졸복회........먹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