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복집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강서 복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61회 작성일 23-02-04 11:46

본문

강서 복집


김부회


P형의 주선으로

삼 십여 년 만에 만난 선배와 동기

잠시의 어색함은 이내 사라지고

살아온 이야기와 질곡의 시절이 잘 다듬은 활복이 되어

펄펄 냄비를 끓인다

전철을 타고 오거나

서울 따릉이를 타고 오거나

중형 세단을 타고 오거나, 모두

오가는 길이 다르기에 목적지도 다를 줄 알았는데

도착지는 다 같은 강서 복집

무엇을 했고, 지금 무엇을 하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닌

아무개와 아무개로 활짝 웃을 수 있는 지금,

세월에 묻어온 색감은 모두 회색빛

가족과 가장이라는 무게를

등짐처럼 걸머지고 살다 때론 넘어지기도

때론, 양화대교를 흐르는 까만 강물의 유혹에

나를 던지고 싶었던 한때의 좌절도

다 지나간 일

남은 일은, 이제껏 그런 것처럼 살아가는 일

해야 할 일은 다 한 것 같고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사는 일

보태거나 곱하는 셈법은 버리고

빼는 셈법을 공부하는 일

한참을 웃다 헤어지며

- 자주 보자구

몸에 밴 인사를 나누다 문득

강서 복집, 네온사인이 눈에 멈춘다

등이 따듯한 사람들, 어둠이 덩그러니 남아

냄비의 온기를 더듬고 있다

추천2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니 저도 수년만에 만난 친구들이 각자 다른 교통수단으로 혹 걸어서 서로 같은 곳을 향해
다가가고 만났었어요.
시인님 시를 감상하며 문뜩 그런 일도 나에게도 있었다는 게 동감입니다.
어둠이 덩그러니 남아 "냄비의 온기를 더듬고 있다"  좋네요 ㅎㅎ
좋은 시 따듯한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김부회 시인님.

Total 705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05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 0 14:01
704
인아야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1 05-28
703
나무 2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 05-27
70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05-26
701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1 05-25
700
먹골의 추억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 05-24
699
사춘기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5-16
698
숟가락 댓글+ 8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5-15
69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05-14
696
꽁치 통조림 댓글+ 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5-11
695
낮술 댓글+ 5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5-10
694
동인모임 댓글+ 12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5-10
693
매화 향기 댓글+ 5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5-08
692
정류장 댓글+ 8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5-08
691
편의점 3 댓글+ 11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5-07
690
구둔역 댓글+ 11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5-06
689
구둔역에서 댓글+ 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5-05
68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05-04
687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5-03
686
첫 다짐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5-02
685
너와 나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4-29
68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 04-28
683
소원 댓글+ 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4-26
68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4-25
68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1 04-24
680
옳지 않소 댓글+ 9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4-23
679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4-21
678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4-19
677
속초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1 04-18
676
어느 축제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1 04-18
675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4-17
674
벚꽃 편지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1 04-16
67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1 04-13
67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1 04-09
671
세상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4-08
670
봄날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1 04-07
669
그 얼굴 댓글+ 8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1 04-06
6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4-04
667
사월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4-02
666
봄 어귀에서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1 03-28
665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1 03-25
664
묵은 발 댓글+ 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3-22
66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3-20
66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3-19
661
송진의 노래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1 03-18
660
용산로 1번지 댓글+ 5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3-16
659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3-15
658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1 03-13
65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1 03-12
656
소천(召天)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3-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