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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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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회 작성일 23-02-1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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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집


아슬아슬하게 구르는 역동의 리듬들이
질문을 잔뜩 싣고 비탈길을 올라요
등고선이 높아 낮추고 낮춘 마찰음이
몸통 운명선을 자주 바꾸지만
허공에 맞춘 중심축의 낙차는 언제나
수치를 넘어서는 정확도를 가지고 있데요

오늘은
앞집 옆집이
다른 장르가 될지 모른다며
좁은 골목이 쭉쭉 펴질 거라더군요
반듯한 서정이라지만
숨겼던 부등호의 의문이 등장할지도 몰라요

절대 음감을 지닌
납짝해질 기미가 없는 생의 각도는
기억을 믿지 말라며 수화로 말해요
아직도 서툴기만한 침묵과 고요 속 두근거림을
조금이라도 줄여야하기 때문이래요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도 주름져 느슨해진 기타줄을 조이며
화목한 밥을 먹어요
배신은 굴욕이 아니고
고장 난 건 우리가 아니니까요

하루가 빠지고 또 다른 하루가 더해지는
허들링의 구름밭을 걷다 들어서는 녹슨 대문
별이 환희 보이고 새와 마주한
성애가 가끔 자라는 유리집이지만

발소리가 낮아져서인지
잠이 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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