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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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5회 작성일 23-03-01 22:45본문
갈애
/장 승규
늙은 벚나무 밑동이
한두 점이라도 꽃을 피우는 날이면
나는 민망해 했다
늙은 벚나무 밑동이
우듬지 두고 새 가지라도 치는 날이면
나는 자르곤 했다
우연을 몇 번이나 지나야 인연이려나
오늘도 스치는 우연이려나
온종일 내 마음 밑동이 근질거린다
자정에 들자, 내 안으로 들이치는 저 빗소리
얼른 창문을 미닫는다
닫아도, 밑동으로 새어 드는 이 소리
나는 지금 자르는 중이다
(남아공 서재에서 2023. 2. 27)
추천1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은
오해이어도 좋을 때가 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밑동에 꽃 피우는 일도
자연이 하는 일,
고국을 향해 마음 피움도
사람 일,
좋습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객관적 상관물을 찾아내는 것이 관권이다.^^
오해를 멋지게 풀어 쓰셨습니다.
읽고나니 여운이 오래 남네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장승규님의 댓글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시인님
감사합니다.
김용두 시인님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말씀하셨네요.
나는
"세상에서 나를 닮은 것"을 발견하면 연민을 느낍니다.
내 시는 그 연민을 풀어쓴 것이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