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는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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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92회 작성일 23-03-04 18:54본문
조기는 말이 없었다 / 박미숙
시장판에 누워있는 조기에게 다가가 고향소식 물으니
"고향 떠난지 하 오래여서 나도 모른다" 하던
조기의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던 어느 시인이 두고두고 부러워
나 오늘 그 중에 가장 실 한 놈 하나를 사 들고 왔다
어디서 왔느냐
무얼보고 있느냐
눈을 마주보며 조심스레 물었는데
입만 벙긋 하다가는 이내 묵묵부답
짠 내 나는 조기에게도 차별당하는 설움이 차 올라
보란 듯이 조기머리 식탁 위로 올려 놓고
희멀건 눈동자 쏘아보며
꾸역꾸역 애꿎은 밥알만 축 낸다
나는 안다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그의 여정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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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커스님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가 가장좋아하는 물고기, 맛나게 감상하고 갑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해가 서쪽에서 떴남?
미수기님을 여기서 보네
조기 보다는 꼬닥하니 비틀린 굴비가 더 맛난데.
이왕이면 보리굴비 ㅎㅎ
비릿한 비린내 묻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