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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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88회 작성일 23-05-07 15:10본문
편의점 3
-상품
하나같이 또랑또랑합니다.
여기서는 그래야 하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저기, 구석으로 따돌림당한 아이조차 초롱초롱합니다.
줄을 잘 서야 합니다. 어느 줄이냐에 따라 대접이 달라지지요. 눈치가 필요 없습니다. 주먹질하든, 악다구니 쓰든, 앞자리를 차지하세요. 그래야 은밀해집니다.
혼자인 게 없습니다.
같은 종(種)끼리 떼를 지어 다니지요.
비워지면 또 채워집니다. 알 수 없는 게 마음이라 혼자면 우울증이 은근슬쩍 발을 디밉니다.
유리창에 하얀 얼굴로 달라붙은
택배, 히말라야의 만년설과 사하라의 모래바람은 가능합니다만 흰곰이라든가 은여우 같은 생물은 받지 않습니다.
출입구 쪽에 돈 많은 영감처럼 떡하니 버티고 선 현금자동입출금기,
목마른 누군가에게는 화수분인데 빈 깡통이면 어쩌나 싶습니다
없는 게 없다고요.
행복은 하십니까?
머리가 아프나 타이레놀처럼 그렇게 구체적이지는 않습니다.
기획상품으로 러브와 정(情), 이별을 매대에 올렸습니다.
러브와 이별은 1+1 구성입니다.
1+1이 원칙이나 때에따라 따로떼어 팔기도 하렵니다.
기호품이기에 어떤 경우든 반품이나 환불은 불가하니 한 번 더 생각하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꽁꽁 언 경계심을 녹여 줄 따뜻해진 웃음 하나 꺼냅니다.
불현듯 어제 들인 슬픔이 불안해집니다. 신파는 곳곳에서 묻어나 어르고 달래도 슬퍼, 슬퍼만 흐느낍니다. 흐르는 음악마저 빗방울을 울컥울컥 게워 냅니다. 빗방울은 내일이 맑을 거라 등 토닥입니다만
슬픔에는 내일이 없음을 압니다. 25시에 신(神)발 좋은 무당벌레가 살지 않는 한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드기 한 번 불고 나니 서른 날이 갔습니다.
'서른 즈음에'를 흥얼거려 봅니다.
먼먼 옛일이 씁쓸하게 씹힙니다.
빗소리에 묻어온 부음을 듣습니다.
'너무 슬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으로 넘어갑니다.
그려 생이 별건 가
ㅈ도 찾고 ㅆ도 찾으며
이렇게 하루하루 사는 거지,
다만 다음 생이 있다면 그래도그래도 사랑으로 다시 오자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약
香湖김진수
를 몰랐다면, 2000년 産
김진수
로 짐작할 듯합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지예?
칭찬으로 넙죽 받아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러브와 정, 기획상품에
혹합니다
구매의욕이 불끈,
현금인출기로 달립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하시지예?
요즘 애보기로 살다보니
둘째 며늘애 일정에 따라 제 하루하루가 결정되는지라
하여 보고싶은 얼굴(상대방은 아닐 수도 있고) 볼려해도
시간 맞추기 쉽지 않네요.
5월 들어 장터가 다시 북쩍거려 좋습니다.
좋은 날 되시길.
제어창님의 댓글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인 모임에서 못 뵌 아쉬움을 멋진 시로 달래 주시는군요
가벼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로서는 참 부러운 깊이입니다
다음 모임 때는 건강하신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지요?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고
그저 말 장난에 불과하니 그러러니 하세요.
좋은 날 되시길
박커스님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편한 편의점이네요
소설처럼 재미납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편하시다면
문 닫아야 겠지요.
안녕히 가십시요.
이시향님의 댓글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향기 채널로
7692 분께 포스팅합니다.
매일 좋은 시 한편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맙습니데이~~~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