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 통조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47회 작성일 23-05-11 08:10본문
꽁치통조림
이명윤
서러운 눈빛은 뭇별처럼 먼 곳을 걷는다더니 어느 날 느닷없이 공장에서 해체되고 조림당한 감정이 낚시 마트의 봄 칸, 가을 칸, 지나는 동안 묵묵부답 앉아 창밖만 넋 놓고 바라보더니 누군가 번쩍 들어 거꾸로 뒤집어 놓았을 때도 억울하게 붙잡힌 밀정의 눈빛처럼 도무지 꿈쩍 않더니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바닷가 꽁꽁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며 하루를 허탕 친 낚시꾼들이 귀먹은 천재 음악가의 교향곡처럼 장엄하게 피어놓은 저녁의 불꽃을 만나, 부글부글, 제대로 끓고 있다.
밀봉된 슬픔은 유통기한이 길다.
댓글목록
제어창님의 댓글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는 재미를 주시는 분
역시 멋지십니다
다음 모임 때는 얼굴 뵙고 인사 나눌 수 있기를 바래요~~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결구가 절창^^☆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쵸 여는 순간은 짧지만 한2년 갇혀 잇는가 봅니다
통조림처럼 맛난시 잘 읽었습니다.
이시향님의 댓글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향기 채널로
7692 분께 포스팅합니다.
매일 좋은 시 한편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은 여기 두고 감정만 보냅니다.
갓 잡아 급냉하고 서둘러 밀봉한 감정입니다.
부패하지 않는 감정이오니
정량의 감정이오니
가급적 팔팔 끓여 드시기-ㄹ
(그 많은 대가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