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시 감상(장승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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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0회 작성일 23-05-14 20:31본문
登岳陽樓 / 杜甫 악양루에 올라/두보
昔聞洞庭水 今上岳陽樓 석문동정수 금상악양루 예부터 동정호는 들어왔으나, 이제사 악양루에 오르고 보니
吳楚東南坼 乾坤日夜浮 오초동남탁 건곤일야부 옛 오나라는 동으로. 옛 초나라는 남으로 탁 트여있고, 천지는 밤낮으로 물에 어려있네
親朋無一字 老病有孤舟 친붕무일자 노병유고주 벗들은 일자 무소식이고, 병든 늙은이는 외로운 배로 떠도는데
戎馬關山北 憑軒涕泗流 융마관산북 빙헌체사류 융족오랑캐는 아직 고향 북쪽에 진을 치고 있으니, 악양루 난간에 기대어 코눈물만 흘리누나
두보는 안록산의 난을 피해
고향인 장안을 떠나, 사천성 성도로 피난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동정호 악양루에 올랐다가 그 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시인은 이날
예부터 들어오던 악양루에 올랐을 것이다
올라보니,
동정호가 하도 넓어서, 천지에 물뿐이라
하늘과 땅이 모두 밤낮으로 물에 잠겨있고
동쪽으로는 옛 오나라땅이고, 남으로는 옛 초나라땅인데, 내 고향은 어느 쪽인가?
아무도 고향 소식을 전해주는 이 없고
늙어 병든 몸으로 외로운 배처럼 떠도는 신세인데
융족의 병마는 아직 고향산 북쪽에 진을 치고 있으니, 고향에 돌아갈 수도 없어
악양루 난간에 기대어 눈물콧물 흘리고 있누나
그래도, 나는
고향 소식을 전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타국에서 섬처럼 살면서도
마음에 계절은 늘 고국의 계절따라 산다.
얼마나 다행한가?
*융족: 중원의 서쪽지방 오랑캐.
*융마: 오랑캐 융족의 병마
*吳楚: 오나라 촉나라
昔 예 석
坼 터질 탁
戎 병장기/오랑캐 융
憑 기댈 빙
涕泗 눈물 체 콧물 사
* 오언율시
(잠실에서 2023.4.16)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악양루를 혼자 감상하다가
함께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제어창님의 댓글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은 정말 다행이시지요..
고국에서도 때론 섬처럼 사는 이들도 많으니까요..
혹 등악양루를 여행 중이셨나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