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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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264회 작성일 23-06-05 09:14본문
독자와 저자
김부회
병원에 입원했다
큰 병은 아니지만 몇 주 입원해야 한다는 권고에
나이롱 환자 비슷하게
이 방 저 방을 기웃거리던 어느 날
내 책을 머리맡에 둔 연세 지긋한 환자를 보았다
무려 칠 년의 준비 끝에
오백 쪽이 넘는 꽤 두꺼운 책
몇 부 팔리지도 않았는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의 우연한 조우
반가운 마음에 그 방을 들락날락하며 말 붙일 기회만 엿보다
며칠 지나 슬그머니
- 그 책 자주 보세요?
- 아니, 두꺼워 베고 자기 좋아서
- 펼쳐서 보시는 것 같던데
- 잠 안 올 때 보면 금방 잠이 와
- 어떤 놈이 썼는지 고생은 한 것 같은데, 뭔 말인지 도통
그놈이 이놈입니다라는 말이 입에서 뱅뱅
기분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그나마, 고침안면高枕安眠*이 된다니 뭐라도 도움이 되면
감사한 일이지 홀로 위로하다가도
칠년의 세월이 아깝기도 하고, 그러다
퇴원하신다며 선물로 책을 주고 가신다
- 잠 안 올 때 최고여, 베고 자
- 감사합니다
뭐, 그런 거지, (고약한 노인네...)
*高枕安眠 : 근심 없이 편안하게 잘 잠.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입원을 하셨다는데 웃음이 나옵니다.
요즘은 책들을 잘 안 읽는 것 같아요.
우선 나부터 그래요.
눈이 침침해지니까, 유튜브나 볼까말까 정도.ㅎ
그래도 나는
기승 특히 전이 좋네요.ㅎ
'두꺼워 베고자기 좋아서'
특히 건강 조심하세요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자라고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한 방에 해결 해 주신 노인네..^^
결국 책은 저자에게 되돌아오고
덕분에 저도 책 사용법을 터득하고 푹 자고 그랬습니다.
사는게 뭐, 그런거죠^^
감사합니다
박커스님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는 머리에 베기만해도 정독할 수 있는 날이 올거에요~~^^
건강보중하시길,,,,,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맙습니다. 박 선생두...건강하고 즐거운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이시향님의 댓글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향기 채널로
7700 여분께 포스팅합니다.
매일 좋은 시 한편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이쿠....유명해지겠습니다. 덕분에...^^ 감사합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뿔을 보여주려고 애쓰다가 쥐를 잃어버렸는데
샘은 뿔은 따위인 듯합니다.
고스란히
쥐
잘 봤습니다.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소의 뿔인지...태산명동에 서일필인지...알 수 없지만
결국,
뭐라도 소용이 되는 짓을 했으니
한 바퀴
잘 돌아가겠습니다.
생....
건안하시길..^^
한인애님의 댓글
한인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사유와 열정으로 글을 쓰시는 작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얼마나 많은 머리 쥐내림 겪으시는지도 모르고
쉽게 평만 하는 독자들도
있으시겠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은 아닙니다만, 한인애 선생님의 댓글이 무척 반갑습니다.
누구나 다 겪는 일인데요..뭐..^^
암튼, 건강하게 좋은 글 오래 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