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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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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44회 작성일 23-06-14 15:14

본문

각뿔

                                       /장승규



한나라 동중서*는 

하늘은 

강한 이빨을 준 자는 뿔을 제거했고

날개를 달아준 자는 두 발만 주었다는데


이빨은 두 군데나 이미 갈아끼운데다 

아랫니 하나는 얼마 전에 뽑았으니

누굴 한 번 꽉 깨문 적 없고


그렇다고 뿔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발은 두 개인데, 날개는 없으니

살면서

뛰는 놈 위에 날아 본 적 없고


어릴 적, 어머니 말 안 들은 것이 생각나서 

혹시나 엉덩이 슬쩍 만져보니

뒤로 튀어나온 건 없다


오라

각뿔 대신에 성질머리 받았나

아내는 늘

내 성질머리 지적질이다



*동중서: 한 무제때 시인


(요하네스버그 서재에서  2023.6.09)

추천0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 동인방에
시가 올라오지 않아서
성질머리 한 번 부려본다.

남아공으로 돌아온 지 벌써 보름이라
여름에서 겨울로 오니
시마을 동인방만큼이나 여기는 을씨년스럽다

한인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인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시인님,
모든 시가 너무 좋습니다.

어쨌거나 아내 사랑이네요,

지는 노을 함께 바라보는
친구만 있다면....

두분의 아름다운 우정,
너무 아름답습니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인애 시인님
여기도 다녀가셨군요.

아내가 함께하니, 모든 게 고맙지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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