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 어머니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구순 어머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262회 작성일 23-06-29 07:21

본문

구순 어머니

                                  /장 승규



내가 왜 그랬을까요

어머니


사십년 전

새댁이었던 그 시절

그때는 모두가 사는 게 어려웠습니다

매월 과외로 생긴 십만 원을 가난한 남편에게 주었지요 

남편은 별로 고마워하지 않았다 

그 돈을 그때 

동생들 키우시느라 더 어려운 당신께 드렸다면

얼마나 고맙게 쓰셨을까


삼십년 전

내 딴엔 고가의 옷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 옷을 입어보고 싶어 하셨지요

그 마음 짐짓 모른 척하고, 처음 걸치고 나간 날 

아끼느라 의자 뒤에 걸쳐두었다가 잃어버렸다

그 옷을 그때

어려운 살림하시느라 이렇다 할 옷이 없던 당신께 드렸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이십년 전

펜디 무늬옷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 옷을 입고 법당에 다녀오고 싶어 하셨지요

나도 오랜만에 장만한 새 옷이라  

한 번도 단 한 번도 그리하시라 않았다


오늘 아침

그 옷을 옷장에서 발견하고. 창틀에 비둘기처럼 앉아 운다

빈 옷소매를 부여잡고

'못된녀언 못된녀언'

 

이제 

당신은 이제, 그리하시라해도 못하신다


그땐 왜 그랬을까요

어머니



(남아공 서재에서 2023. 3. 28)

추천0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내의 이야기이다
좀처럼 털어놓지 않던 이야기를
울면서 털어놓았다

그래 실컷 울어라

내가 보기에는
당신은 그래도 착한 딸이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80년 초라면 십만원이면
적은 돈도 아닌데
어찌 고마워하지 않으셨습니까?
구순 장모님 아직 생존해 계신다는 얘기인데
지금부터라도 잘 하시옵소서
저는 어머니가 98에 졸하셨지만 굽이굽이 후회스럽습니다
남은 시간이나마 잘하십시요
후회를 남기지 마시고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의사가
항암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라고 하기에,
(말 같잖은 소리 하지 마) 지금 구십오 세입니다
그야말로 딱 잘랐습니다만......

이시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향기 채널로
7700 여분께 포스팅합니다.
매일 좋은 시 한편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Total 807건 2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1 11-22
756
겨울장미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1 11-18
75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1 11-15
754
장독대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1 11-12
753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11-04
752
몹쓸 증후군 댓글+ 2
정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11-03
751
아라뱃길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10-31
750
물집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1 10-31
74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0-29
74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10-29
747
강물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 10-19
746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10-16
74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10-10
744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10-06
7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10-05
74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9-28
741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9-22
740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09-16
739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1 09-10
738
산다는 건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9-09
737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09-04
736
사랑의 묘약 댓글+ 1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 09-01
735
칸나 댓글+ 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9-01
73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 08-27
733
봉창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8-22
73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8-19
731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8-16
730
동행 댓글+ 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8-15
72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08-13
728
태풍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8-11
727
매미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8-06
72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 08-04
725
영상 통화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7-24
724
괘종시계 댓글+ 6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 07-22
723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7-18
722
삼인행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7-18
721
꺼벙이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7-13
720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2 07-12
719
모서리 꽃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1 07-05
718
댓글+ 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7-04
717
살구나무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7-03
716
너를 보내고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7-02
715
백팩커 댓글+ 3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7-01
714
맨발 걷기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6-30
713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 06-30
열람중
구순 어머니 댓글+ 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6-29
711
인주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6-23
710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6-22
709
완벽하다 댓글+ 6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6-16
708
잊지 말아요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06-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