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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97회 작성일 23-08-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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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창

                                  장 승규



멀리 

강 건너 언덕배기 외딴 너와집

하늘로 낸 

열리지 않는 창이 하나


여기 

까만 밤에는 기도 같은 영상시가 뜨고

별들이 모여와서 읽는,

아침이면 새들이 차례로 낭송을 하고

들꽃이 모여와서 듣는


여기

가끔은 낮밤 없이 비가 오고

별들이 길을 잃는,

또 가끔은 무릎까지 눈이 쌓이고

들꽃이 오도 가도 못하는 


너와 몇 장  

봄마다 군데군데 갈아끼우긴 한다만

언덕배기 칠순 낡은 이 집을

나는 좋아한다 


자다가 두드려도 좋은 이 창을 

나는 좋아한다 



(요하네스버그 서재에서  2023.6.24)

추천0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로 낸 창
열리지 않는 창이라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는 봉창

낮밤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더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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