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4회 작성일 23-09-04 08:27

본문



김부회



  땅속으로 뿌리를 내릴 때마다 부활을 꿈꾸었던 말, 푸른 문장을 쏠아 먹었던 교언巧言의 부피는 바닥을 걷는 그의 키 높이 깔창처럼 점점 두꺼워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 공전을 유지하기 위해 홀로 자전 중이라는 궤변을 환還이라 부른다고 했다 밟혀야 일어서는 것들과 일어서야 밟히는 것들은 씨앗이 다른 무리, 바뀐 세상의 병목을 빠져나가야 하는 그들, 들개 떼는 여전히 도시의 기슭을 배회하고 보상받은 다섯 적당의 지폐 다발과 회색 광장의 비둘기가 한 꼬치에 꿰여 구태라는 나들목의 출구에 몰려 있다 낮을 몰아낸 밤이 서둘러 수평 아래 박힌 찌를 물었다 이따금 커지는 키, 수면 위 허공에 챔질 당한 당연이라는 낡은 옷을 걸친 삿된 이념의 당사자, 눈에서 잠시 부재했던 나무다리가, 또각또각 한 치 한 치 땅에 박힐 때마다 훌쩍 흔들리는 몸 기생하는 그림자 그리고 지팡이, 유일한 군림의 상징, 엑스 캘리버*가 툭 부러진 날 “아서 왕‘의 전설은 폐업했다 근원부터 허물어지는 온갖 몰락을 환還이 아닌 속俗이라 부르기로 했다 당위, 그 흔한 매뉴얼을 고졸한 척 완고의 외곽만으로 버티는 당당함이라니, 그는 가고 남은 지팡이는 의지할 곳을 잃었다 전락轉落은 비대면의 등등한 살기가 사그라드는 어떤 날 부연 연기가 되어 제 길을 찾았다


*15 세기 영국의 왕, 전설의 검 엑스 캘리버를 뽑아 왕이 된 신화 



계간 시 전문지 사이펀 2023 가을호 발표 

추천0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봄....여긴 이제 가을 입니다. 선생님...^^
좀 쉬운 작품을 올릴 것을....
건강 여여하시온지요?
매번 감사하다는 말씀......놓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작품을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Total 806건 2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56
겨울장미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1 11-18
75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1 11-15
754
장독대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1 11-12
753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11-04
752
몹쓸 증후군 댓글+ 2
정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11-03
751
아라뱃길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10-31
750
물집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1 10-31
74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0-29
74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10-29
747
강물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 10-19
746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10-16
74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10-10
744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10-06
7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10-05
74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09-28
741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9-22
740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09-16
739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1 09-10
738
산다는 건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9-09
열람중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09-04
736
사랑의 묘약 댓글+ 1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 09-01
735
칸나 댓글+ 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9-01
73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 08-27
733
봉창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8-22
73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8-19
731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8-16
730
동행 댓글+ 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08-15
72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8-13
728
태풍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8-11
727
매미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8-06
72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 08-04
725
영상 통화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7-24
724
괘종시계 댓글+ 6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 07-22
723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7-18
722
삼인행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7-18
721
꺼벙이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7-13
720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2 07-12
719
모서리 꽃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1 07-05
718
댓글+ 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7-04
717
살구나무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7-03
716
너를 보내고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07-02
715
백팩커 댓글+ 3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7-01
714
맨발 걷기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6-30
713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 06-30
712
구순 어머니 댓글+ 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6-29
711
인주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6-23
710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6-22
709
완벽하다 댓글+ 6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6-16
708
잊지 말아요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06-16
707
신뢰 [디카시] 댓글+ 10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 06-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