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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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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4회 작성일 23-10-19 19:39

본문

강물

                              /장승규 




울만큼 울었을까, 강은

이제 저 언덕 하나 넘어 파도소리를 듣는다

소금기가 밴


산국 핀 돌틈에선

오르막인가 하면 긴 내리막에

때로는 벼랑끝 절망으로 울부짖기도 했다

들국 핀 벌판에선 

몇 번인가 다시 되돌아 구불구불 젖고 또 젖었는데

어느덧, 하국 옆 갈대숲에 이르니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는 것이 늙으막이 


돌아갈 수 없을 때에야 알게 되었다

구불구불하다 불평하던 그 길이 

눈부신 청춘이었단 걸


울어도 함께 하던 그 세월이

그리던 행복이란 걸, 강은 



(남아공 서재에서 2023.10.17)

추천0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는 것이 늙으막이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저릿합니다
장승규 시인님 건강하시고요 넙죽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정님
여기는 이제 여름입니다.

한국은 단풍이 한창이라지요.
여기보다 한 계절 앞서 가네요.
건강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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