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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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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3회 작성일 23-10-31 21:33

본문

물집

 

성영희


내 얼굴에 초원이 있다
수많은 말이 살고 있으나 한 마리도 눈에 띄는 법 없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평야다
입과 술 사이에는 늪과 호수가 공존하며
날카로운 이빨을 숨긴 짐승들과
아름다운 혀의 꽃들이 살고 있으므로
초원을 횡단할 때는 특히 늪을 경계해야 한다

호수가 열려야 달리는 말들
으르렁거리는 유목의 시간을 사육하고 있다
구름의 방향을 알아채지 못한 양떼는 풀을 뜯고
풀밭을 가로지르는 발굽 소리는
저녁 쪽에서 사라진다

연이은 야근의 뒤끝,
입술에 부푼 물집은 겨울 벌판에 웅크린 게르다
절름발이 말들이 밤의 호수를 서성일 때
게르는 스스로 부풀어 집성을 이루기도 한다

입술을 핥으면 풀 맛이 난다
겨울이 오기 전에 털을 깎는 양들처럼
물집을 터트리면 더듬더듬 말을 거두는 말들 
다음 목초지를 탐색하는
풀의 촉수들이 부르르 떤다



<시와소금 2023 가을호>
추천1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과 술 사이를 떼어놓지 못하신 까닭이겠지요.ㅎ

몽골 게르가 터지면
초원에 야단이 날 걸요.ㅎ

반갑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제가 무진장 바쁘다 보니  물집과의 전쟁중 입니다,.
1박 2일 이었으면 냅다 굴러 갔을거인디
늦게까정 일 하느라 불참 햇구만유
내년에는 꼭 가것습니다
먼디도 아니고 깔끄막 두 개 넘으면 가겄지라
톡 터진 물집처럼 시원한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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