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옆집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맛집 옆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00회 작성일 23-12-12 09:32

본문

맛집 옆집

 

이명윤

 

 

 

긴 줄을 기다릴 수 없어 간

옆집은 한가하고

옆집은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마음을 고쳐먹고 일어서려다 마침

물병과 메뉴판을 들고 나오던

주인 여자와 마주치고 말았다

눈이 마주칠 때 세상은 수평이 된다

우리는 동시에 앉았고

어른들이 읽는 동시처럼 무척 슬펐다

 

황량한 사막에서

조용히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낙타가 멀뚱 큰 눈을 굴리며 창밖을 지나갔다

옆집은 억울하여

깊은 한숨으로 가득 차 있다

주문한 음식을 하나 둘 내려놓고

먼 나라 여인처럼 돌아앉은

옆집의 등을 본다

 

누군가 찾을 때마다

수학 문제 정답처럼 알려 준 맛집의 옆집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여자에게

숟가락을 든 채 돌아보며 나는

찌개가 참 얼큰하고 맛있다고 말하려다,

그만두었고 대신 눈이 시리도록

차가운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한 번도 맛집이 되어본 적 없는

옆집의 날들이 있다

 

나도 맛집 옆집에 산다

 


 

-계간시와사람2023년 겨울호, 신작초대석



추천1

댓글목록

Total 806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06
얼굴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04-23
805
꼭지 댓글+ 1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04-21
804
벚꽃 피면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4-21
8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04-19
802
아이야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1 04-16
80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4-15
800
잠수교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1 03-30
79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1 03-28
798
나이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3-25
79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3-25
796
비금의 계절 댓글+ 1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21
795
아해야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3-19
79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3-18
793
벌거숭이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3-14
792
구름 고향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1 03-09
791
이방인 2 댓글+ 3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3-07
790
오늘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2-29
7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2-28
788
정월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2-24
787
목어目語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2-21
786
갓바위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2-15
785
우화정 댓글+ 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2-09
7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2-05
783
싸락눈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2-03
782
고사리목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1-26
781
모래 경단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1 01-20
780
두 사람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1-20
779
낙타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1-13
778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1-12
777
비빔밥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1-08
776
주문진 2 댓글+ 3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1 01-07
775
희망봉 등대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1-05
774
시(詩) 댓글+ 6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1-02
7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2 01-02
772
숨과 쉼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2 12-30
771
눈 송아리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1 12-30
770
눈 오는 밤 댓글+ 6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1 12-23
76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2 12-22
768
동백 아가씨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2 12-19
76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1 12-13
열람중
맛집 옆집 댓글+ 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1 12-12
76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1 12-10
764
주문진 댓글+ 5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1 12-08
763
완벽한 계절 댓글+ 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2 12-05
76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1 12-05
76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1 12-04
760
낙엽이 질 때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 12-04
759
억새 댓글+ 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1 11-25
75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2 11-23
7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1 11-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