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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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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15회 작성일 24-01-13 14:51

본문

낙타

                                                 /장승규



태어나 보니

삭막한 사막 한가운데


몽골에선

낙타가 태어나면 새끼 목에 하닥을 건다

하늘색 조각천에 바람이 가닥가닥  묶여 있다

배고픈 늑대 눈에 띄지 말기를

어서 네 발로 일어서서 집으로 돌아오기를

튼튼하게 자라 주기를


더러는 

삭막한 세상에도  정이 흐른다

드문 드문 서있는 나무는 기억한다

누구나 살아가야 할 이유 하나씩은 있다

사랑했던 일을 잊지 않는 일


유목민처럼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한다

오늘도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떠나기 위해서 게르를 짓는다



(남아공 서재에서 2024.01.12)

추천0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타처럼 태어나서
가족들의 사랑과 격려로 평생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삭막한 사막 아래로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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