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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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51회 작성일 24-01-20 18:09본문
모래 경단
성영희
바다에도 꽃이 핀다
밀물 한번 다녀가면 순식간에 졌다가
어느 순간 해변 가득 만발하는 모래꽃들은
드넓은 갯벌을 화폭으로 삼는다
화사한 봄꽃들처럼 아름답진 않지만
쉬지 않고 갯벌 꽃밭을 가꾸는
엽낭게와 달랑게들
그 작은 입과 집게발들로
갯벌은 숨을 쉬고 생명들은 자란다
아무리 작은 모래 뭉치라도
무심코 뭉개지 말자
그 작고 동그란 경단 안에
세상천지가 다 들어있으니
도성의 거대한 성벽도
우뚝 솟은 바위산도
저 작은 몸짓과 게거품에서 시작된
자연의 신비다
마을을 다 삼킬 듯 포효하던 파도도
갯벌을 거치면 온순해져서
긴 물결무늬들을
꽃받침으로 두고 간다
<흙빛문학 79집>
성영희
바다에도 꽃이 핀다
밀물 한번 다녀가면 순식간에 졌다가
어느 순간 해변 가득 만발하는 모래꽃들은
드넓은 갯벌을 화폭으로 삼는다
화사한 봄꽃들처럼 아름답진 않지만
쉬지 않고 갯벌 꽃밭을 가꾸는
엽낭게와 달랑게들
그 작은 입과 집게발들로
갯벌은 숨을 쉬고 생명들은 자란다
아무리 작은 모래 뭉치라도
무심코 뭉개지 말자
그 작고 동그란 경단 안에
세상천지가 다 들어있으니
도성의 거대한 성벽도
우뚝 솟은 바위산도
저 작은 몸짓과 게거품에서 시작된
자연의 신비다
마을을 다 삼킬 듯 포효하던 파도도
갯벌을 거치면 온순해져서
긴 물결무늬들을
꽃받침으로 두고 간다
<흙빛문학 79집>
추천2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게거품 앞에서는
파도도 온순해져서 그냥 돌아가는군요
꽃받침 무늬만 몇 두고
자주 뵈니 반갑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분히 비내리는 아침에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모래에도 한약재 같은 경단이 있네요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래 꽃이나 갯벌 걸을 때
사부작 살살 사 알 살 걸을게요.
역시 맛있는 시 잘 읽었습니다.